세르게이 바르바레즈(54)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 감독은 미국과 32강전을 앞두고 자신들이 ‘언더독’임을 인정했다.
바르바레즈 감독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미국과 32강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1승 1무 1패 B조 3위로 32강에 진출한 그는 “미국을 기쁜 마음으로 상대하려고 한다. 상대와 경쟁하면서 우위를 갖기를 바란다. 우리를 이곳까지 이끈 ‘위닝 멘탈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망을 갖고 접근하겠다”며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앞서 기자분이 내가 웃고 있다고 했는데 왜냐하면 우리 선수들이 나를 웃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우리가 이번 대회 찾은 일곱 번째 도시인데 (내일 경기를 이겨서) 여덟 번째 도시를 방문하고 싶다”며 말을 더했다.
하루 뒤 어떤 경기를 예상하는지를 묻자 “상대가 우위인 것은 명백하다. 우리는 언더독으로 불려도 전혀 문제없다”며 상대가 우위에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누가 언더독인지를 가리는 것은 내게는 아무 의미없다. 중요한 것은 피치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다. 우리는 분석 후 계획을 세웠다. 이곳에서 미국같은 팀을 상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뛰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 우리의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꺾었을 당시, 미국 언론에서 ‘지도에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나라’라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작은 나라다. 그런 일은 매일 일어난다. 전혀 문제없다”고 답했다. 그런 표현이 동기부여가 되는지를 묻자 “16강에 진출하자는 의지만으로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고 잘라 말했다.
선수단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는지를 묻자 “메시지는 내일 전하겠다.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우리는 캐나다와 역사적인 경기를 치렀고 이제는 미국과 또 하나의 역사적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것이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 이유다. 매일 나는 선수들에게 내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해주고 있다. 역사적인 성과를 거둔 월드컵의 일원이 된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 또한 경험이 된다는 것이다. 누가 이기든 새로운 날은 오게 돼있다. 그렇기에 내일 경기를 즐기라고 해줬다. 7만 명이 경기장에서 우리를 지켜 볼 것이고 수십억 명이 TV 중계로 지켜볼 것이다. 우리가 내일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며 말을 이었다.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는 “물론 결과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나는 항상 반대로 가려고 한다. 좋은 결과가 나와도 진지한 표정을 지으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내일은 오고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직접 본보기로 보여주고 싶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기뻐하더라도 나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싶다”고 답했다.
언론이 ‘이번 월드컵 옷을 가장 잘 입는 감독’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나는 나라를 대표해서 온 사람이다. 피치 위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 이는 내게 아주 중요한 사실”이라고 답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에는 미국에서 유소년 대표로 뛰었던 에스미르 바즈락타레비치가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화제가 되고 있는 중.
그는 바즈락타레비치에 대해 “매일 웃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어떤 팀에서 뛰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우리 팀에는 그처럼 청소년 대표팀은 다른 나라에서 뛴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것은 우리에게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며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산타클라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