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정말 괜찮은 걸까?
LA다저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 결장했다. 그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이었다.
전날 경기 그는 두 차례 사구 출루 이후 4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타석에서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타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손을 터는 등 한눈에 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 경기를 마친 뒤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은 일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오타니가 지난 몇 주간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리고 하루 뒤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로버츠는 오타니가 “매일 상태를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면서도 부상자 명단 등재 가능성은 부인했다.
브랜든 곰스 단장도 “부상자 명단에 오를 만한 상황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 시점에서 부상자 명단에 올라야 할 만한 징후는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오타니의 몸 상태는 지금 정상이 아니다. 왼무릎 통증과 오른 이두근 통증으로 투구를 소화하지 못하고 타격만 하고 있다.
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오타니가 투구 훈련을 시작한 8월 8일 이후 타석에서 타율 0.204 OPS 0.704로 부진했다. 삼진 비율 30.5%, 헛스윙 비율 34.8%, 땅볼 비율 50.8%로 그답지 못한 모습 보여주고 있다.
선발 등판일이 아니면 인터뷰를 잘 하지 않던 오타니는 8월 중순 이후 인터뷰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현재 그의 몸 상태와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듣지 못하고 있다.
곰스 단장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기복이 있기 마련이고, 부진의 원인을 무엇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가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며 몸 상태가 타격 부진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당장의 정규시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무대를 바라보는 거라면, 차라리 지금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려 몸과 마음을 바로잡을 시간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다저스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곰스 단장은 “오타니를 10일 이상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상황은 우리가 원치 않는 일”이라며 오타니를 부상자 명단에 올릴 생각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스프링필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