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시즌 막판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 선발 제외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조나 콕스(중견수) 라파엘 데버스(1루수) 브라이스 엘드리지(지명타자) 오슬레이비스 바사베(2루수) 터너 힐(좌익수) 앤드류 키즈너(포수) 셰이 위트컴(3루수) 그랜트 맥크레이(우익수) 크리스티안 코스(유격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랜든 루프가 선발로 나서며 좌완 퀸 매튜스를 상대한다.
이정후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은 9월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앞선 피츠버그, 메츠 원정 3연전 기간 한 경기씩 빠졌다.
시즌 막판 선발 제외가 잦아지고 있다. 시즌 막판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여전히 팀내에서 가장 잘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선발 라인업에서 계속 제외되고 있는 것.
정작 선수 본인은 크게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유가 있다. 경기전 MK스포츠를 만난 이정후는 9월에 선발 제외 빈도가 잦아지는 것이 “예전부터 얘기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예전’이란 트레이드 마감 직후인 8월초를 얘기한다.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주전들을 대거 트레이드로 정리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이정후도 출전 빈도가 예전보다 줄어들게된 것.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특별히 이날 선발 제외와 관련해서는 “그랜트 맥크레이를 넣고 싶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기다려왔다. 그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리고 상대 선발은 꽤 까다로운 좌완이다. 특히 올해 좌타자들을 상대로 잘했다(좌타자 피안타율 0.211)”며 배경을 설명했다.
선발 제외됐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피츠버그 원정에서는 대타로 나와 1타점 2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교체 투입된 7경기에서 9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바이텔로는 “이정후같은 타자를 대타 자원으로 대기시키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같은 경기를 생각해도 그렇다. 이정후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더라도 시즌 막판까지 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구단 전체의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주전들이 부상과 트레이드로 대거 이탈한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채우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시즌 막판은 이들을 위한 오디션의 자리가 될 것이다. 이정후의 출전 빈도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정후에게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지금은 아직 입지를 걱정할 처지가 아니지만, 여느 FA 베테랑들이 그렇듯 머지않은 미래 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이정후는 이와 관련해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프로야구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 생활이 경쟁 아닌가. 내가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밀려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저 선수가 나를 제치겠네’ 이런 생각보다는 ‘그 선수도 잘하면 팀이 더 강해지는 것이니 나도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해야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포수 잭 모건을 트리플A로 내려보내고 내야수 브렛 해리스를 콜업했다. 9월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영입한 선수다.
바이텔로는 “다재다능한 내야수고, 이전보다 더 많은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며 유연한 선수 기용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며 새로운 선수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