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술녀, 故 최불암 ‘천당 가실 때 입을 도포’ 공개…“가장 국민아버지 다운 수의”

한복 명인 박술녀 원장이 고(故)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위해 제작한 도포를 공개하며,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았던 고인의 생전 모습과 한복 취향을 담았다고 밝혔다.

박술녀 원장이 지난 30일 MK스포츠에 공개한 사진에는 고인이 마지막 길에 입을 전통 도포가 담겼다. 박 원장은 이 옷을 두고 “가장 국민아버지 다운 수의”라며 최불암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도포는 은은한 백색에 옅은 청록빛이 감도는 색감이 눈길을 끈다. 옷감 전체에는 섬세한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고, 허리에는 짙은 자주색 끈을 둘렀다.

박술녀 원장이 고(故)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위해 제작한 도포를 공개하며,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았던 고인의 생전 모습과 한복 취향을 담았다고 밝혔다. 사진=박술녀 / 공동취재단

소나무와 학이 그려진 병풍 앞에 걸린 도포는 화려한 장식보다 옷감 본연의 색감과 전통적인 멋이 돋보이는 모습이다.

박 원장이 이러한 옷을 준비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최불암은 생전 누구보다 한복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특별한 자리에 입을 한복이 필요할 때면 박 원장을 찾았다고 한다.

특히 화려하게 염색한 옷보다 염색하지 않은 옷감 본래의 빛깔과 예스러운 멋을 좋아했다. 박 원장은 고인이 평소 어떤 한복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마지막 도포에도 그 취향을 담고자 했다.

최불암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MBC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으로 활약하며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았다. 박 원장은 오랜 세월 안방극장의 아버지상을 그려온 고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마지막 옷을 준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도포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 급하게 만들어진 옷이 아니었다.

박 원장은 최불암이 허리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던 약 1년 전부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도포와 바지저고리 등을 조금씩 만들어 놓았다.

그러던 약 3주 전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박 원장은 “3주 전쯤 사모님께 연락을 받았다. ‘선생님이 좀 안 좋으니까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달라’고 하셨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도포도, 바지저고리도 만들어놨고, 머리에 쓰는 복건도 다 만들어뒀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지난 30일 낮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았다. 당시 먼저 가져온 옷은 고인의 수의가 아닌 아내 김민자가 입을 상복이었다.

그는 “오늘은 사모님이 입을 상복만 빨리 가져다주려고 왔다”며 유족을 위해 서둘러 장례식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저녁에는 약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최불암의 수의를 유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 40분으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생전 특별한 자리가 있을 때마다 박술녀의 한복을 찾았던 최불암. 박 원장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입을 도포에도 평소 좋아했던 옷감의 빛깔과 전통적인 멋을 담았다.

박 원장은 그렇게 1년 전부터 준비한 마지막 옷을 “천당 가실 때 입을 도포”라고 표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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