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르투갈] ‘8강 좌절’ 신태용 감독 “많이 아쉽고 죄송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천안) 이상철 기자] 최소 목표로 삼았던 8강이 좌절됐다. 신태용 감독은 2번의 역습이 실점으로 이어진 게 뼈아팠다며 불운에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실력차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30일 포르투갈과 U-20 월드컵 16강(1-3 패)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하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죄송스럽다. 많이 아쉽다. 전반 2번의 역습에 2골을 허용한 게 오늘의 패인이었다. 비록 1-3으로 졌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그 투혼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점유율 52%-48% 슛 16-13으로 기록상 우위를 점했지만 포르투갈에 완패했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전반 27분에는 역습 위기서 볼 클리어 미스를 범한 게 추가골로 연결되면서 포르투갈의 뜻대로 끌려갔다. 그리고 후반 24분 3번째 골 허용과 함께 8강의 꿈도 신기루처럼 사라져갔다.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천안)=김영구 기자
신 감독은 “팀이 하나가 돼 노력했지만 실력차를 분명히 느꼈다. 팀이 더 강해지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축구의 미래가 더 밝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오늘 포르투갈에 패해 탈락했다.

원하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죄송스럽다. 많이 아쉽다. 전반 2번의 역습에 2골을 허용한 게 오늘의 패인이었다. 운이 좋은 날에는 공이 수비수 몸에 맞은 뒤 상대에게 찬스로 연결이 안 되는데, 오늘은 운이 우리가 아니라 포르투갈에게 많이 따랐다. 아쉬운 실점으로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됐다. 비록 1-3으로 졌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그 투혼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포르투갈이 우리가 4-3-3 포메이션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는 상대보다 하루의 준비기간이 더 있었다. 포르투갈의 중앙 수비수는 제공권이 좋지만 배후 침투에 취약했다. 그래서 조영욱 혼자보다 하승운을 붙여 협공을 하는 게 더 좋은 기회 얻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비축구가 아니라 정면승부를 펼쳤는데.

내가 욕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다. 축구팬을 위해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수비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점유율을 내주고 1-0으로 이기면 좋겠지만, 앞으로 한국축구가 더 성장하려면 강팀하고도 대등하게 싸워 이겨야 한다고 본다. 오늘 패배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총평한다면.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포르투갈의 명단을 살펴보면 모두 다 프로팀에서 뛰고 있다. 포르투갈만 해도 벤피카, 포르투, 스포르팅 리스본 등 명문팀에서 활약하는 이들로 베스트11을 구성했다. 반면, 우리는 프로팀에서 주전이 아니거나 대학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 구성됐다. 그 차이점이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팀이 하나가 돼 노력했지만 실력차를 분명히 느꼈다. 팀이 더 강해지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 이승우와 백승호도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최고의 유스팀이라 해도 경기를 못 나가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가 아닌 한 단계 아래의 팀에서 경기를 꾸준하게 뛰며 도약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축구의 미래가 더 밝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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