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3년을 준비하는 김태형 감독 “어떻게? 우리의 야구로”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역대 최고 대우로 두산에 남은 김태형(52) 감독이 ‘앞’을 내다봤다.

김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3년 더 두산을 이끈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첫 번째, 두 번째 계약했을 때와는 기분이 다르다. 우승해도 하루만 지나면 마음이 허하다. 앞으로 어떻게 팀을 만들어 이끌어갈지를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사흘 만에 재계약 협상을 마쳤다. 3년간 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8억원을 받는다. 두산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어 세 차례 우승컵을 안긴 김 감독에게 역대 리그 사령탑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
그는 “최고 대우 여부에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감독이 그런 걸 가지고 줄다리기 협상할 상황이 아니다. 대표이사님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라며 “그래도 아내가 좋아하더라”고 웃었다.



이번 재계약으로 ‘장기 집권’을 하게 된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두산을 이끌게 됐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다른 구단 감독처럼 ‘때가 되면’ 중도 퇴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적도 많았다.

김 감독은 스스로 ‘이제 5년차 감독’이라고 불렀다. 두산을 최고 강팀으로 만들었으나 여전히 모르는 게 많고 배워야 할 게 많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감독에 정답은 없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명장이 되지만, 반대로 성적이 부진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 자리다. 과정이 필요 없고 결과만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히 최고 감독에 오른 비결도 없다. 감독은 다 같다. 그저 난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를 만난 것뿐이다. 첫해(2015년) FA(장원준) 선물을 받아 우승하면서 지금까지 좋은 대우를 받는 것 같다.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성장했다. 1년차 초보 감독과는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 김 감독도 “야구 외적으로 시야가 넓어졌다. 감독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앞만 보고 달렸으나 이제는 옆도 보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로 재계약을 맺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 감독의 말대로 할 일이 많다. ‘다음’을 생각하며 세대교체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건 김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우리의 야구’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2016년을 제외하고 정규시즌에 꼭 1위를 사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잘못하다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어 마음을 비웠다. 중요한 건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의 야구만 펼치면 됐다. 선수들을 믿었다. 때로는 연패를 하고 타격 침체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 상황에 맞게 운영하는 게 가장 좋은 거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3년을 준비하는 김 감독은 “목표는 그래도 거창해야지. 두산 팬이 가장 바라는 건 좋은 성적 아니겠는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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