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역할 기대하는 김재윤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몸이 천천히 올라오는 스타일이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2020시즌 KBO리그는 4월20일 이후에나 개막한다. 3월28일을 목표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왔던 선수들은 김이 샐 수도 있다.

하지만 kt위즈의 믿을맨 김재윤(30)은 긍정적이었다.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김재윤은 “감독님도 오버페이스를 하지 마라 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김재윤은 빅팀(홈 유니폼) 두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3km까지 나왔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김재윤으로서는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 구단은 팀 자체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한계가 있다. 김재윤도 “같은 팀 타자와 상대할 때는 몸쪽 공을 던지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래도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4월7일 이후부터는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비록 무관중이지만, KBO는 TV중계를 편성할 계획이다. 김재윤도 반색했다. 그는 “다른 팀과 하면 선수 파악도 할 수 있고 체크도 할 수 있다”며 “중계를 하면 아무래도 신경 쓰이고, 더 긴장하게 된다. 더 집중하기 좋다”고 말했다.

줄곧 마법사 군단 마무리 역할을 맡다가 지난 시즌 중반 이대은(31)에게 마무리 역할을 넘긴 김재윤은 올 시즌 경기 후반부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일종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맡게 된다. 이강철 감독이 구위가 좋은 김재윤을 6회 이후 긴박한 상황에서 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시점에 투입돼 분위기를 끌어오리는 게 김재윤이 해야 할 일이다.

김재윤은 “감독님의 믿음이 감사하지만, 또 부담도 되는 게 사실이다. 몸을 잘 만들어서 보답하고픈 마음이다”라며 “2~3년 정도 마무리했지만 그전에는 아무 때나 나갔다. 그때 경험 살리며 준비하려 한다. 딱히 어려운 건 아니다. 내가 나갈 차례가 되면 자연스럽게 몸이 솟아오르는 느낌이 든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김재윤의 최근 취미 생활은 드라마 시청이다. 김재윤은 “되도록 바깥에 안 나가려고 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핫한 드라마들을 정주행하고 있다”며 슬쩍 웃었다.

한달 정도 개막이 미뤄지고, 하릴없는 준비만 하는 게 김재윤을 비롯한 선수들의 일상이다. 김재윤은 야구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우리 선수들도 이렇게 개막이 기다려지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몸 잘 만들어서 시즌 때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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