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정말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이 현역 최고참 박용택(41)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NC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전날(3일) 경기를 돌아봤다. 8회말 2사까지 3-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LG는 2사 후 김현수가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 유강남이 상대 유격수 노진혁의 뜬공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이 NC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우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9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고우석이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애런 알테어-노진혁-강진성을 ‘KKK’ 처리하며 역전승을 챙겼다. 류중일 감독도 역전승의 기쁨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기승을 부려, 선수단끼리의 신체 접촉이나 하이파이브가 허용되지 않아, 류 감독도 승리 후 특유의 주먹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장면이 많다. 류 감독은 “이상하냐?”고 취재진에 물은 뒤 “괜찮으면 계속 하겠다”며 껄껄 웃었다.
승리 후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을 위한 경기였다”며 베테랑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도 “(박)용택이가 ‘마지막 남은 연골 5%를 다 쓰겠다’라고 말한 걸 기사를 통해 봤는데, 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한 선수지만, 힘들 것이다. 아무래도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순발력이 떨어진다. 어제 같은 타구가 계속 나오면 좋겠지만, 이전에는 배트 스피드가 느려서 먹힌 타구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박용택이지만, 아무래도 힘들 것이라는 게 류 감독의 시각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기회를 주는 건 박용택을 믿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채)은성이, (김)민성이가 빠진 상황에서 지명타자로 나오고 있다. 어제처럼 좋은 홈런이 계속 나오면 나는 좋다. 무엇보다 시즌 일정이 3분의 1 정도 남았는데, (박)용택이가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후회 없이 선수생활을 마무리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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