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걱정 없는 키움, 익숙함·짧은 훈련 시간은 고민[캠프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일부터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해외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난해 일찌감치 고척에서 몸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홍원기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오는 4월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을 쓰는 만큼 훈련 여건은 좋다. 스프링캠프 첫날 겨울비로 훈련을 취소하거나 스케줄을 급히 조정했던 팀들이 속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정 운영에서 변수도 없다.

홍원기 감독은 “날씨 때문에 훈련에 지장이 있었던 팀들도 있었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돔구장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만큼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기자
하지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선수과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익숙한 홈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다 보니 해외 전지훈련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긴장감과 집중력이 덜할 수밖에 없다. 키움 투수 조상우(27)는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스프링캠프보다는 정규시즌 경기를 준비하는 느낌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며 “홈구장에서 개막을 준비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선수들끼리도 캠프의 느낌은 덜한 것 같다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훈련 시간도 짧다. 해외 훈련 시 여러 개의 야구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고척 그라운드 한 곳에서 투수, 야수들이 동시에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오전에는 2군, 오후에는 1군 선수들이 나눠서 훈련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이 빡빡하다.

또 합숙이 아닌 출퇴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 훈련 종료 후 개인 시간을 활용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고 음식 섭취나 휴식 여건 등은 해외보다 낫지만 훈련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우려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왼쪽)와 이정후가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중 대화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기자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는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 게 처음이다. 해외 훈련과 비교해서 다르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며 “훈련 시간도 짧아졌고 일정도 타이트하다. 개인적으로 주어지는 시간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선수들이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걸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 감독도 일단 선수들이 바뀐 환경에 적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짧은 훈련 시간과 출퇴근 피로 등이 걱정되지만 프로답게 이겨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겨우내 몸을 잘 만들어 온 만큼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려고 한다”며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 게 낯설고 단체 훈련 시간이 짧아 힘든 부분이 많겠지만 여기에 적응하고 자기 몸을 잘 만들어야 하는 게 선수가 해야 할 몫이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홍 감독은 다만 “5일 훈련, 1일 휴식 루틴으로 가고 있는데 다음주에는 1, 2군 훈련시간을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변화를 준 뒤 훈련에 더 이점이 있는 쪽으로 계속 가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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