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2 대승을 거뒀다.
LG는 4회까지 한화 선발투수 닉 킹험(31)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3회말 2사 3루에서 터진 김현수(33)의 1타점 적시타를 제외하고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LG 트윈스 채은성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분위기 반전은 5회말 일어났다. LG는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날린 중전 안타성 타구가 한화 특유의 극단적인 시프트에 걸리며 이닝을 마감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행운은 LG의 편이었다. 한화 2루수 정은원(21)이 채은성의 타구를 잡기 위해 2루 베이스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채은성의 타구는 2루 베이스에 맞고 굴절돼 외야로 흘러갔다.
2루 땅볼로 잡힐 수 있었던 타구가 2타점 적시타로 바뀌었고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계속된 2사 1, 3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로베르토 라모스(27)가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행운의 적시타를 기록했던 채은성(31)도 8회말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올 시즌 개막 후 유독 상대 수비 시프트에 잡히는 타구가 많았다. 이 경기 전까지 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이 0.269로 리그 평균인 0.308에 크게 못 미쳤다.
류지현(50) LG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우리가 수비 시프트로 잡은 아웃 카운트보다 타격 때 상대에게 잡힌 아웃 카운트가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번번이 상대 수비 시프트에 발목을 잡혔던 LG였지만 이날만큼은 행운이 뒤따랐다. 베이스에 맞는 적시타가 나온 뒤 최근 부진했던 라모스의 홈런이 터진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LG는 이번주 공교롭게도 휴식일 이후 타선이 터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에서 3경기 6득점에 그쳤지만 이동일이었던 지난 3일,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 포함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취소됐던 4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어린이날부터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5~6일 두산 베어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7득점을 뽑아냈고 7일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된 뒤 8일 한화 마운드를 11득점으로 폭격했다.
류 감독도 “지난 3~4일 쉬고 난 뒤 선수들의 배팅 훈련을 지켜봤을 때 조금 더 힘이 생겼다고 느껴졌다”며 “휴식 덕분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