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VP-다승왕 굴욕, 한신 1군 한 자리 놓고 경쟁 중

KBO리그 다승왕과 MVP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수모를 당하고 있다.

다승왕은 몇 경기 던져 보지도 못하고 불펜으로 강등됐고 2군에 머물고 있는 MVP는 1군 한 자리를 놓고 다승왕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고 있는 라울 알칸타라(29)와 멜 로하스 주니어(30) 이야기다.

로하스가 2군에서 시즌 재개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군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그 상대가 알칸타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한신 SNS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미국을 다녀 온 알칸타라와 로하스는 입지에 변화가 있었다. 알칸타라는 불펜 투수로 강등됐다. 선발 7경기 출장 만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알칸타라는 2승2패, 평균 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아주 나쁜 성적이라고 하긴 어려웠지만 한신의 눈에는 차지 않았다.

특히 7월13일 요코하마 DeNA전서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알칸타라의 빠르고 묵직한 구위를 살리기 위해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대신 불펜에서 뛰던 후지나미 신타로를 선발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알칸타라가 불펜으로 보직 변경 되며 로하스가 1군으로 올라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점이다.

로하스는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팀 합류를 2군으로 했다. 2군 선수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9일 1군 합류가 결정 됐지만 1군 엔트리 등록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습 경기에서도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볼넷은 제법 얻어내고 있지만 큼지막한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는 올림픽 브레이크가 12일에 끝난다. 12일까지 경기 내용을 보고 1군 합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알칸타라가 불펜 투수로 전환되며 한신의 선발 출장 가능 외국인 타자 숫자는 두 명으로 줄었다. 일본 프로야구는 한 경기서 4인의 외국인 선수만 출장이 가능하다.

알칸타라. 사진=한신 SNS
마무리 수아레즈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알칸타라까지 불펜에서 대기하며 1군 출장 가능 타자 숫자가 줄어들었다. 샌즈, 마르테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말 처럼 쉽지가 않다.

샌즈는 여름 휴가도 반납하고 팀 훈련에 합류해 구슬 땀을 흘렸다. 어지간한 부진이 아니고서는 그를 2군으로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마르테는 야노 한신 감독이 전반기 타자 MVP로 꼽은 선수다. 찬스를 연결 시켜주기도 하고 해결하는 능력까지 보여주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다만 한신이 최근 갈라쇼 매치에서 16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타격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로하스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정규 시즌 재개 이후에도 부진이 계속되면 뭔가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은 로하스가 그 전에 납득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현재 한신의 1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는 모두 차 있는 상황이다. 누군가 빠져야 로하스가 1군을 노려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1군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선수는 샌즈나 마르테가 아닌 알칸타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던 외국인 선수들의 동반 부진 속에 굴욕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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