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 확률을 잡고픈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 더불어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와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당초 전날(17일)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비로 취소됐고, 이날 열리게 됐다.
74승 2무 68패를 기록, 정규리그 4위의 자격으로 가을야구에 나선 삼성은 최근 거센 상승세를 타고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최대 2차전·4위에게 1승 부여)에서 5위 NC 다이노스(71승 6무 67패)를 1승 1패로 제쳤고,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도 3위 SSG랜더스(75승 4무 65패)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물리쳤다. 비로 인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며 체력적인 부담도 어느 정도 덜어낸 상황이다.
단 한화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83승 4무 57패를 기록,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특히 선발투수로는 변함없이 코디 폰세가 출격한다. ‘슈퍼 에이스’ 폰세는 올해 29경기(180.2이닝)에서 17승 1패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찍었다.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17승 7패 평균자책점 3.45)과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으며,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에서도 모두 1위에 올라 4관왕을 완성했다. 이는 외국인 투수로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그렇다고 물러날 수는 없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6.5%(26/34) 달한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한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작전을 펼치겠다는 플랜을 공개했다. 또한 2차전 선발투수로는 원태인이 아닌 최원태로 결정했다 밝혔다.
한편 삼성은 이날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와 더불어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Q. 밤엔 푹 쉬셨는지.
- 잘 잤다.
Q. 어제 우천 취소 전 폰세가 흔들렸으면 좋겠다 하셨다. 하루 늦게 등판하는데 영향이 있을 거라 보시는지.
- 없지는 않지 않을까. 긴장감이 하루 더 생기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선발투수 입장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하루가 더 간 것이다. 영향이 있지 않을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Q. 어제 우천 취소로 원태인의 2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2차전 선발투수는.
- 어제 훈련 끝내고 그런 상황들에 대해 회의를 했다. 원태인의 몸 상태를 체크했을 때 며칠 더 휴식이 필요하다 판단했다. 내일 최원태로 가기로 결정했다.
Q.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지.
- 아프고 그런 것은 아니다. 원태인이 준플레이오프 에서 던질 때 (비로 중단돼) 중간에 텀이 있었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는 체력 소모 및 스트레스가 정규리그 그 이상일 거라 판단했다. 올해 정규리그 때도 많은 공을 던졌다. 며칠 더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판단했다. 내일 선발은 최원태다.
Q. 원정에서 1~2차전이 치러진다. 목표는 1승 1패인가.
- 최소 1승 1패를 해야 한다. 2승하면 최고지만, 원정이다. 1승 1패 하고 가면 (우리 팀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홈 그라운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있다. 1승 1패 하면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고 가는 것이지 않을까.
Q. 어제 우천 취소로 밤 경기-낮 경기 일정에서 낮 경기-낮 경기 일정이 됐다. 영향이 있을까.
- 어제 야간 경기하고 오늘 낮 경기했으면 부담 됐을 것이다. 취소가 되면서 낮 경기 연속으로 가는데 선수들 컨디션 유지에는 더 낫다 생각한다. 어제 취소는 우리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Q. 김경문 감독은 낮 경기는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라 했다. 같은 생각인지.
- 경험이 많으시다. 경기 출장 수를 봐도 KBO 최고의 감독님이다. (김경문 감독님 의견에) 동의한다. 선발투수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낮 경기는 투수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시야적이나 여러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투수가 더 유리하다 생각된다.
Q. 초반 작전도 고려하시는지.
- (상대 선발투수가) 폰세다. 어제 경기 했어도 선취점 내려 어떻게든 했을 것이다. 연타로 치고 득점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대량 득점이 아닌, 작전을 통해 한 점, 한 점 내는 운영을 할 생각이다. 폰세가 흔들려 주길 바란다(웃음).
Q. 시즌 막판 폰세가 KT위즈에게 1패를 했다.
- 상대성이다. 그래도 연승하고 온 것 보다 1패를 하고 왔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