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를 11-1로 대파했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진 가운데 기선제압은 LG의 몫이었다. 5회초 박동원의 우중월 안타와 박해민, 홍창기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신민재의 땅볼 타구에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문성주의 땅볼 타구에 상대 야수 선택이 나온 틈을 타 홍창기가 득점했으며, 후속타자 오스틴 딘은 비거리 130m의 좌중월 3점포(시즌 29호)를 쏘아올렸다.
기세가 오른 LG는 6회초 점수 차를 벌렸다. 홍창기의 볼넷과 구본혁의 좌전 안타, 문성주의 볼넷으로 완성된 2사 만루에서 오스틴의 땅볼 타구에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여유가 생긴 LG는 8회초에도 득점을 뽑아냈다.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우전 2루타, 구본혁의 사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오스틴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그렇게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온 LG는 9회초 천성호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대승을 자축했다. 9회말에는 빅터 레이예스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줬으나,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오스틴(5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이 밖에 구본혁(2타수 2안타), 신민재(3타수 1안타 1타점), 천성호(1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선발투수 손주영은 76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2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1승(6패)을 수확했다.
너무나 값진 승전보였다.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난 선두 LG는 84승 3무 52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같은 날 2위 한화 이글스(80승 3무 55패)가 두산 베어스에 0-7로 완패하며 기쁨이 더했다. 승차는 3.5경기로 벌려졌으며, 매직넘버는 2개가 지워진 ‘3’이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안 좋았던 분위기를 끊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LG는 2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과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며 각각 4-14,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24일 NC전 6회말에는 7연속 사사구를 헌납하며 6연속 밀어내기 실점을 범했는데, 이는 모두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의 불명예였다.
다행히 후유증은 없었다. LG는 이날 두산의 도움을 받음과 동시에 롯데를 격파, 매직넘버를 2개나 지우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제 LG는 26~28일 대전에서 펼쳐지는 한화와의 3연전을 통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자 한다. 26일 선발투수로는 우완 요니 치리노스(13승 4패 평균자책점 3.29)가 출격한다. 이에 맞서 한화는 좌완 류현진(9승 7패 평균자책점 3.31)을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