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페렌츠바로시(FTC-Rail Cargo Hungaria)가 유럽 핸드볼 챔피언스리그에서 공수 양면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2연승을 거두었다.
페렌츠바로시는 지난 5일(현지 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의 Hala Tivoli에서 열린 2025/26 EHF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B조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크림 메르카토르(Krim OTP Group Mercator, 슬로베니아)를 33-22로 크게 이겼다.
이 승리로 2연패 뒤 반전에 성공한 페렌츠바로시는 2승 2패(승점 4점)를 기록하며 B조 6위를 유지했다. 반면, 홈팀 크림 메르카토르는 4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2015/16 시즌과 같은 최악의 출발을 보였고, 최하위(8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페렌츠바로시는 크림을 상대로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거두었다. 이는 지난 2023년 37-26 승리 이후 크림을 상대로 거둔 두 번째로 큰 점수 차 승리였다.
경기는 초반 4분 동안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하면서 수비 공방전으로 시작되었다. 크림의 골키퍼 마야 보이노비치(Maja Vojnovic)의 초반 선방이 돋보였지만, 크림의 공격이 번번이 막히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페렌츠바로시는 골키퍼 라우라 글라우저(Laura Glauser)의 선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갔다. 글라우저는 17세이브와 인상적인 43.59%의 선방 효율을 기록하며 팀에 결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기세를 몰아 페렌츠바로시는 5골을 연달아 넣으며 경기를 장악했다. 특히 크림의 전 스타 선수였던 다리아 드미트리에바(Daria Dmitrieva)가 친정 팀을 상대로 7골을 넣으며 페렌츠바로시가 전반전을 19-12, 7골 차 리드로 마치는 데 기여했다.
후반전에도 슬로베니아 홈팀은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인 반면, 페렌츠바로시는 맹공을 퍼부었다. 레프트 백 에밀리 포겔(Emily Vogel)이 8골로 팀 최다 득점자가 되었고, 후반 중반에는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페렌츠바로시에서는 에밀리 포겔이 8골, 다리아 드미트리에바가 7골, 카트린 기타 클루이버(Katrin Gitta Klujber)가 5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크림 메르카토르에서는 타마라 호라첵(Tamara Horacek)이 7골로 홀로 분전했다.
페렌츠바로시의 레프트백 에밀리 포겔(Emily Vogel, FTC-Rail Cargo Hungaria 레프트 백)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우리가 이번 시즌 60분 내내 강점을 보여준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이번 시즌 가장 자격 있는 승점 2점이었다. 우리는 정말 잘했다. 수비는 공격적이었고, 공격에서는 많은 속도를 보여주었다. 득점 효율도 좋았다. 한 걸음씩 큰 리드를 만들 수 있어서 오늘 정말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크림 메르카토르의 지가 노박(Žiga Novak) 감독은 “우리 팀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최종 결과를 떠나서, 점수 차가 너무 빨리 벌어진 것이 가장 신경 쓰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한 답은 없지만, 미래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개선하고 특정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