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가을 영웅으로 우뚝 섰다.
최원태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현재 삼성은 위기에 몰려있다. 정규리그 4위(74승 2무 68패)를 마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5위 NC 다이노스(71승 6무 67패), 3위 SSG랜더스(75승 4무 65패)를 눌렀지만, 전날(18일) 펼쳐진 1차전에서 8-9로 분패한 까닭이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6.5%(26/34)에 달한다.
2차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삼성은 최원태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았으며, LG 트윈스를 거친 뒤 올해부터 삼성에서 활약 중인 최원태는 경험이 풍부한 우완투수다. 프로 통산 244경기(1258.2이닝)에서 86승 65패 평균자책점 4.42를 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124.1이닝) 출전에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에 그쳤지만, 최근 반등했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0이닝 1사사구 무실점에 머물렀지만, SSG와 만났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호투했다.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내며 삼성의 5-2 승리에 앞장섰다. 이후 최원태는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말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막았지만,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비거리 120m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문현빈(유격수 플라이), 노시환(중견수 플라이)을 차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에도 불안했다. 채은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묶었으나, 하주석의 중전 안타와 폭투, 김태연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최재훈, 심우준을 각각 2루수 땅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너지지는 않았다.
3회말 들어서는 안정을 찾았다. 손아섭, 리베라토를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문현빈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노시환을 삼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4회말에도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하주석에게 좌중월 안타를 내줬으나, 김태연, 최재훈을 삼진, 3루수 땅볼로 물리쳤다.
5회말 역시 깔끔했다. 심우준(우익수 플라이), 손아섭(1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리베라토에게는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문현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이끌었다. 6회말에는 노시환(유격수 땅볼), 채은성(좌익수 플라이), 하주석(중견수 플라이)을 막아내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끝까지 좋았다. 7회말 황영묵(3루수 플라이), 이도윤(유격수 땅볼), 권광민(삼진)을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91구였다. 패스트볼(45구)과 더불어 체인지업(21구), 커터(12구), 투심(8구), 커브(5구)를 구사했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가을 영웅’ 최원태의 이런 호투를 앞세운 삼성은 9회초 현재 5-1로 앞서있다. 최원태의 뒤를 이어 우완 이호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