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팔 엄상백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서 결국 제외됐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한화의 선발 자원 엄상백을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화는 25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출전할 30명의 선수단 명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 가운데선 엄상백과 야수 권광민이 빠지고 불펜 자원인 김종수와 윤산흠이 승산했다. PO에서 삼성과 5차전을 펼치며 불펜을 포함한 마운드 소모가 많았고, 문동주도 다시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시리즈 중요도를 감안해 불펜에 더 힘을 준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이란 대형 계약을 맺은 엄상백을 제외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정규시즈에서 엄상백은 28경기에서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 6.58로 매우 부진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조정기를 거쳤지만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엄상백은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9일 삼성과의 PO 2차전서 0.2이닝 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에서도 엄상백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던 김 감독이 결국 KS 엔트리서 엄상백을 제외하는 결단을 내린 모습이다.
25일 열린 KS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 감독은 “LG는 공격과 수비, 주루가 탄탄한 팀이라서 투수 한 명을 더 보강했다”면서 엔트리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KS 엔트리에 승선한 김종수는 정규 63경기에서 63.2이닝을 소화하며 4승5패 5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한 자원이다. 올 시즌 필승조와 추격조를 오간 마당쇠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PO 엔트리에서 빠졌을 당시에도 가장 아쉬움이 컸던 자원이다.
올해 6월 상무에서 전역한 윤산흠은 정규시즌 12경기서 16.2이닝을 소화했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 3.78을 기록했는데 시즌 마지막 경기서 1이닝 4실점을 하기 전까진 평균자책 1.72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하고 탈삼진 능력이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2024년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의 조건으로 한화에 합류한 안치홍은 PO 엔트리에 이어 KS 엔트리 승선까지 불발됐다.
LG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불펜 투수 이지강이 빠진 것이 눈길을 끈다.
투수로는 앤더스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까지 4명으로 예고한 선발 로테이션 선수들이 그대로 합류했다. 거기에 KS에선 불펜 투수로 나설 송승기를 포함해, 함덕주, 유영찬, 김진성, 김영우, 장현식, 이정용, 김진수, 박명근에 더해 신인 우완 투수 박시원이 합류했다.
정규시즌 43경기서 47.1이닝 1승 2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5.32를 기록한 이지강은 후반기 난조로 결국 기회를 잃었다. 대신 정규시즌 단 2경기 1.1이닝에서지만 빠른 볼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낸 루키 박시원이 KS 엔트리 승선이란 영예를 차지했다. 김진수와 박명근도 올해 정규시즌에선 활약상이 부족했지만 최근 청백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회를 얻었다.
야수는 정규시즌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다. 내야수로는 문보경, 신민재, 구본혁, 이영빈, 오지환, 오스틴, 천성호가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는 최원영, 문성주, 박해민, 김현수, 홍창기, 박관우가 포함됐다. 포수 엔트리에는 이주헌, 박동원, 김성우가 엔트리에 포함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미디어데이서 “우리 팀은 주전 야수 9명이 확실하다. 경기 후반 작전 수행을 잘 할 수 있는 이영빈을 마지막까지 고민해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양 팀은 26일 잠실구장에서 2025시즌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서 격돌한다. LG는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