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간판타자 중 자신의 이름만 쏙 빠진 이적 루머 기사, 이를 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같은 날 ‘MLB.com’이 보도한 이적 루머 기사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날 MLB.com은 소식통을 인용, 샌프란시스코가 1루수 라파엘 데버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3루수 맷 채프먼에 대한 제안을 열어두고 있으며 로건 웹을 비롯한 ‘다른 젊은 선수들’은 이적시킬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ESPN’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버스터 올니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데버스, 아다메스, 채프먼 세 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나쁜 29승 43패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주전들을 팔아 미래를 대비할 유망주들을 얻는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서서히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
공교롭게도 팀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타자 중 이정후의 이름만 빠졌다. 이정후가 그 ‘다른 젊은 선수들’에 포함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정후는 ‘자존심이 상했는가?’라는 질문에 “왜 그래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래도 팀의 간판선수 중 한 명인데 이름이 빠지면 섭섭하지 않겠는가?’라고 기자가 되묻자 “전혀 아니다. 전혀 자존심 상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여기서 더 잘하고 싶다”며 말을 이은 이정후는 “첫 해 다쳤고, 작년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에 항상 우리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 팀은 내가 여기서 잘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준 팀”이라며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 내가 어떻게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나는 우리 팀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열심히 경기를 뛰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내가 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구체적으로 들은 얘기는 없다. 나는 주로 우리 내부 논의에 집중하는 편이기에 특정 선수 이름은 듣지 못했지만, 지금이 그런 얘기가 오갈 시기라는 것은 알고 있다. 우리 쪽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다들 논의에 개방적인 태도임은 감지하고 있다.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훨씬 더 좁혀진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이 시기 다른 팀들도 어떤 논의든 열어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변함없는 특징은 서로를 좋아하고 신뢰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소문이나 잡음이 들려올 때, 그걸 대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주위를 산만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여기거나, 오히려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 더 끈끈해지는 것”이라며 이런 루머들이 오히려 팀의 결속력을 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정후는 지난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에서 연속 안타 행진이 끝났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멀티히트와 함께 펜스에 몸을 던지는 호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열여덟 경기를 연속으로 다 뛰었다면 모르겠는데 중간에 (부상자 명단 등재로) 텀도 있었고 그렇기에 크게 와닿는 것도 없었다.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길게 오랫동안 연속 안타를 쳤던 선수도 아니었다. 7~8경기 치고 못 치고 다시 7~8경기 치고 그런 식이었기에 뭔가 그런 것은 없었다. 그냥 타구가 잘 맞았고 좋은 생각만 했고 다시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기도 하고 그게 야구다 보니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타석에 들어설 뿐”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에이스 로건 웹의 8회 수비를 끝낸 그 수비에 대해서는 “부상 걱정도 있긴 있었지만, 로건이 그 이닝을 마무리 짓고 싶어했다. 마침 타자가 초구를 쳤고, 내가 잡으면 그 이닝이 끝나는 것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잡고 싶었다. 로건이 그 이후에 ‘사랑한다’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