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마르 “모레노 감독님, 한국 생활 관련 궁금한 점 있다면 연락 주세요”···“유명 관광지와 맛집 리스트도 드릴 수 있어” [MK인터뷰]

“한국 생활과 관련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라.”

오스마르(38·스페인)가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신임 사령탑에게 전한 유쾌한 메시지다.

오스마르는 9월 19일 대구 FC와의 홈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 FC의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오스마르는 이랜드의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빼어난 수비력과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했다. 세월이 흘러도 ‘오스마르는 오스마르’라는 것을 증명했다.

서울 이랜드 FC 오스마르. 사진=이근승 기자
서울 이랜드 FC 오스마르. 사진=이근승 기자
오스마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스마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스마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스마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스마르가 대구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대구전 승리를 축하한다.

먼저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쁘다. 지난 수원 삼성전에선 우리가 보여줘야 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다. 오늘은 전술적인 부분을 떠나 정신력, 멘털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경쟁력 있는 팀이라는 걸 증명했다. 우리가 수준 높은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그래서 오늘 승리가 더 만족스럽다.

Q. 수원전 패배 후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오스마르와 김오규가 선수단 중심을 잡았다’고 하더라. 동료들에게 어떤 얘기를 했나.

어제(18일) 선수들을 모아놓고 짧게 미팅했다. 우리는 학생이 아니다. 다 큰 어른이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얘기했다. 동료들에게 “지금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했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K리그1으로 향하려면 더 집중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그런 접근이 통했던 것 같다.

내가 선수들에게 “우린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지난 수원전처럼 겁을 먹거나 긴장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선수들이 그 얘기에 부응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지난 경기보다 에너지가 넘쳤고 자신감 있게 뛰었다. 우리가 요구했던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럽다.

Q. 2016년 FC 서울에서 K리그1 우승 경쟁을 펼쳤다. 지금은 이랜드에서 3년째 K리그1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어느 쪽이 더 힘든가.

상황이 다르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도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쉽지 않다. 2016년엔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았다. 시즌 중 감독이 바뀌면서 여러 변화가 있었고,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 상황을 이겨내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감독 교체로 어려움을 겪기 전까지만 보면, 시즌이 꽤 순탄하게 흘러갔다.

올 시즌 승격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예년보다 승격할 기회가 커진 까닭이다. 많은 팀이 승격을 간절하게 원한다. 그들의 목표가 승격이다. 어느 쪽이 더 어렵고 쉬웠다고 결론 내리긴 어렵다. 분명한 건 이런 과정들이 축구를 특별하게 만든다는 거다. 지켜보는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재밌지 않을까 싶다.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오스마르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관광지, 맛집 정보를 보여줬다. 오스마르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저장해 둔 거다. 아직 안 가본 곳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오스마르는 덧붙여 “모레노 감독님이 이 정보를 원한다면 언제든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사진=이근승 기자
오스마르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관광지, 맛집 정보를 보여줬다. 오스마르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저장해 둔 거다. 아직 안 가본 곳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오스마르는 덧붙여 “모레노 감독님이 이 정보를 원한다면 언제든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사진=이근승 기자

Q. 스페인 출신인 모레노 감독이 한국에 적응하려면 오스마르의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 생활에 관해선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축구는 아니다. 모레노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다.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거다. 내가 얘기할 부분은 아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한국 생활과 관련해 어렵거나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도움을 드릴 수 있다. 이 인터뷰를 보거나 얘기를 듣는다면 언제든 연락 달라(웃음). 한국 문화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방법, 가볼 만한 곳 등 내가 알고 있는 정보라면 무엇이든 알려드릴 수 있다.

Q. 오스마르는 ‘아스’,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생활을 이야기하곤 했다. 스페인 지도자가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마르에게도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선수든 코칭스태프든 각자 일하는 루틴과 쉬는 방식이 있다. 나는 한국 생활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내가 만들어 온 루틴에도 만족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활하고 어떤 루틴을 만들어 갈지는 알 수 없다. 모레노 감독은 자신의 사단과 함께 한국에 왔다. 그분들은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친구일 수 있다. 쉬는 날 한국 이곳저곳을 함께 돌아다닐 수도 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나는 지도에 유명 맛집이나 가고 싶은 곳들을 저장해 놓는다. 여기(휴대전화) 표시된 곳을 모두 가본 건 아니다. 이 정보를 원한다면 언제든 연락 달라(웃음).

FC 서울의 마지막 우승은 2016년이다. 오스마르는 그때 서울 핵심으로 서울의 우승에 앞장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의 마지막 우승은 2016년이다. 오스마르는 그때 서울 핵심으로 서울의 우승에 앞장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2016년 얘기가 나왔으니 묻겠다. 서울이 올 시즌 K리그1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 이랜드에서 뛰고 있긴 하지만 오스마르는 서울 팬들이 가장 사랑한 외국인 선수이자 구단 레전드다. 어떤 감정이 드나.

지난 몇 년 동안 서울엔 큰 변화가 있었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변화가 많았다. 구단에 아는 분이 몇 분 계시긴 하겠지만, 나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거의 다 떠났다. 그래도 서울 소식은 늘 챙긴다. 서울이 우승에 아주 가까워진 게 사실이다. 서울의 모든 구성원에게 미리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서울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나 역시 기쁠 거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좋은 팀이다. 선수 구성이 정말 좋다. 충분히 우승할 만한 팀이다. 서울 팬들이 우승의 순간을 가장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랫동안 서울을 사랑하고 서울과 함께해 온 이들에게도 축하를 전한다.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한다. 그리고 그 영광의 순간이 올해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우승의 기쁨을 계속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내년에 서울과 붙어야 하지 않나.

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웃음). 나는 당장 승격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승격을 확정한다면, 나는 서울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을 거다. 서울과의 맞대결에 대해선 승격이 확정된 뒤 얘기하겠다.

[목동=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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