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사태의 핵심이 ‘폭언’도 ‘주사 이모’도 아닌 두 여성 매니저와의 깨진 약속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유튜브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두 매니저가 왜 같은 날 퇴사를 선언했고, 왜 수억원 요구로 번졌는지” 그 전말을 공개했다.
이진호에 따르면 A·B 두 매니저는 모두 여성으로, 한 명은 JDB 시절부터 함께한 이사급, 다른 한 명은 1년 3개월간 현장 매니저였다. 둘이 동시에 퇴사 결심을 한 결정적 사건은 MBC ‘나도신나’ 촬영 전후에 벌어졌다.
촬영 전, 매니저들은 “짐 있으면 꺼내만 두면 챙기겠다”고 했지만 박나래는 “필요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출발 당일 갑자기 와인잔·매트·조명 등을 찾아오라고 지시했다는 것.
문제는 이 물건들이 ‘촬영용’이 아니라 지인과의 여행·여흥용 소품이었고, 박나래 본인도 결국 못 찾았다는 점이다.
새 헤어샵 실장과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는 점이 매니저들에게는 결정적 수치심이었다고 한다. 강원도 촬영을 마친 두 사람은 결국 동시에 퇴사를 통보했다.
정산 논란의 뿌리 역시 매니저 측 주장에 따르면 박나래의 ‘약속 불이행’이었다. 박나래는 지난해 JDB와 결별 후, 매니저가 없어지자 A씨에게 직접 제안했다는 것. “월급 500만 원 드릴게요”, “회사 수익의 10%도 드릴게요”, “표준계약서는 1년 뒤에 쓰자”
하지만 실제 월급은 300만 원대 수준이었고, 수익 10% 약속은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매니저들은 주장했다. 퇴직 단계에서는 “그 약속을 기반으로 정산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소속사가 발표한 ‘수억원 요구’ 프레임은 왜곡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공식입장문이 합의 결렬 1시간 만에 바로 나왔다는 점에서 매니저들은 “일방적 몰아가기”라고 봤다는 게 이진호의 설명이다.
시간 외 수당 정산 문제도 크다. 매니저 측은 “박나래는 술자리가 잦아 24시간 대기가 기본이었고, 26시간 연속 근무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진호는 “박나래가 퇴직금을 정상 지급했다고 했지만, 실제론 시간 외 수당이 빠진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주사 이모’ 불법 의료행위 의혹까지 터지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커졌다. 박나래는 결국 “모든 의혹이 해결될 때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매니저 문제, 정산 문제, 주사 이모 문제까지 이어지며 사건은 단순한 ‘갈등’을 넘어 신뢰 붕괴 사태로 번진 상황이다.
결국 남은 질문 하나 왜 처음부터 서로의 말을 들어보지 않았을까
이번 논란은 “누가 맞고 누가 틀렸다”보다, 약속과 신뢰가 깨졌을 때 얼마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처럼 보인다. 매니저 측과 박나래 측의 주장은 완전히 어긋나 있다. 이제 중요한 건 ‘누가 더 큰 잘못을 했느냐’보다 팩트가 정확히 무엇이냐는 것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