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태현이 결혼 11년 차에 다시 한 번 아내 박시은을 향한 선택을 말했다. 2세를 향한 노력을 멈추겠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공개된 글이었다. 축하도 선언도 아닌, 지금의 삶을 설명하는 고백에 가까웠다.
진태현은 3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과 함께 과거 박시은과의 결혼식 당시 촬영한 웨딩 화보 사진을 공개했다. 흑백 톤의 사진 속 그는 정면을 응시하지 않은 채 측면을 바라보고 있다. ‘선언’보다는 다짐과 회고의 결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그는 “누구보다 맘 아프고, 누구보다 용감했고, 누구보다 함께였다”며 시간이 지나며 달라진 몸과 나이, 그리고 더 소중해진 서로의 존재를 차분히 적어 내려갔다. 이어 “앞으로는 고난은 허락하되 치명상 없이, 배움은 좋지만 사무치는 이별 없이”라는 문장으로 삶의 방향을 정리했다.
글의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나의 아내, 평생 연애하자”는 문장이 담겼다. 결혼 11년 차에 꺼낸 이 말은 로맨틱한 이벤트라기보다, 이미 함께 버텨낸 시간 위에서 다시 확인한 선택처럼 읽힌다.
이번 글이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며칠 전 그가 전한 고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진태현은 새해 첫날, 아내 박시은과 더 이상 2세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공개했다. “태은이는 우리의 유일한 친자녀였다”며 짧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아이에 대한 기억을 언급했고, 그 이후의 시도는 오히려 스스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병원과 방법을 권해준 이들의 마음에 감사를 전하면서도, 멈추는 선택 역시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내려놓음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고백은 그의 건강 상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진태현은 지난해 6월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그는 “예전 같은 몸 상태는 아니어서 조금 힘들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퇴원 후 열린 작은 파티의 모습도 담겼다. 박시은, 그리고 딸과 함께한 자리였다. 병과 싸운 시간보다 가족과 나눈 순간이 더 크게 남아 있는 장면이었다.
진태현은 이제 ‘부부’라는 이름보다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는 삶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친자녀는 아니지만 아빠, 엄마라고 불러주는 딸과 함께 살아가는 현재의 삶이 충분히 의미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중심에는 언제나 박시은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태현과 박시은은 2015년 결혼했고, 2019년 대학생 딸을 입양해 가족이 됐다. 화려한 말 대신 조심스러운 문장으로 전해진 이번 글은, 누군가에게는 위로로,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향에 대한 힌트로 남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