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의 SNS에는 이별을 둘러싼 감정보다, 먼저 응원이 도착했다.
14일 보아의 개인 계정에는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눈에 띈 건 작별을 붙잡는 말보다 “수고했다”, “고마웠다”, “앞으로도 함께하겠다”는 문장들이었다. 위로나 아쉬움에 앞서, 시간을 인정하는 말들이 먼저 줄을 이었다.
댓글의 결은 비교적 차분했다. “25년 동안 정말 수고했다”, “어디에 있든 응원한다”, “다음 여정도 기다리겠다”는 문장이 반복됐다.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보아가 걸어온 시간을 하나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에 가까웠다. ‘떠난다’는 사실보다 ‘잘 해냈다’는 평가가 먼저였다.
해외 팬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25년간 함께해줘서 고맙다”, “다음 챕터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네 편”이라는 메시지가 언어를 넘어 이어졌다. 특정 선택을 묻거나 해석하려는 반응보다는, 보아의 다음을 자연스럽게 응원하는 흐름이었다.
앞서 보아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25년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와의 이별을 알렸다. 긴 설명 대신, 짧은 글과 상징적인 이미지로 선택을 정리했다. 감정을 세세히 풀어내기보다는, 관계를 정리하는 방식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그 여백을 팬들이 채웠다. 다만 붙잡는 방식은 아니었다. ‘남아달라’는 말 대신 ‘잘 다녀오라’는 말이 먼저였다. 이별의 장면에서 흔히 등장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보다는, 하나의 시기를 잘 마쳤다는 공감이 중심에 있었다.
2000년 만 13세로 데뷔해 25년을 달려온 보아에게 팬들이 건넨 메시지는 단순했다. 고마웠고, 충분했고, 이제 다음을 보겠다는 것.
그날 보아의 SNS는 작별보다 기록에 가까웠고, 팬들의 댓글은 이별보다 응원에 가까웠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