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연극 취소 사태, ‘기술’보다 ‘태도’가 더 문제였다

무대 뒤의 ‘기술적 결함’보다 더 심각한 것은 관객을 향한 ‘예의의 결함’이었다. 배우 박정민의 압도적인 연기를 기대하며 객석을 채웠던 수백 명의 관객들이 공연 시작 불과 5분을 남기고 날벼락을 맞았다.

제작사는 ‘110% 환불’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팬들의 시간과 정성을 짓밟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0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개막 예정이었던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7시 25분경 돌연 취소됐다.

무대 뒤의 ‘기술적 결함’보다 더 심각한 것은 관객을 향한 ‘예의의 결함’이었다.사진=천정환 기자
무대 뒤의 ‘기술적 결함’보다 더 심각한 것은 관객을 향한 ‘예의의 결함’이었다.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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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던 관객들에게 들려온 것은 “기술적 결함으로 공연을 취소한다”는 안내 방송뿐이었다. 그마저도 제대로 들리지 않아 현장 직원들에게 되묻는 소동이 빚어졌다.

기술적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공연 시작 5분 전 통보는 전례를 찾기 힘든 ‘대참사’다. 리허설이나 사전 점검 과정에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던 문제를, 관객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 터뜨린 것은 제작 시스템의 총체적 난국을 방증한다.

제작사 측은 “결제 금액의 110%를 환불해 주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통상적인 보상 규정이지만, 이번 사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이날 주연 배우는 충무로의 ‘블루칩’ 박정민이었다. 그의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기록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날 현장에는 박정민을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팬들, 어렵게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들이 대다수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연차와 KTX 왕복 차비는 누가 보상하나”, “10% 더 준다고 화가 풀릴 줄 아나”, “박정민 얼굴 한 번 보려고 몇 달을 기다렸는데 허탈하다 못해 화가 난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무대 위에서 땀 흘릴 준비를 마친 배우들에게도 큰 결례다. 박정민을 비롯해 황만익, 주아 등 베테랑 배우들은 관객을 만날 기회를 타의에 의해 박탈당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화려한 퍼펫과 기술력이 집약된 작품으로 호평받아 왔다. 하지만 그 기술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미숙한 위기 관리 능력이 더해지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최악의 밤’을 선사하고 말았다. 무너진 신뢰를 110%의 환불금으로 다시 쌓을 수 있을지, 제작사의 진정성 있는 후속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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