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이 다시 웃었다. 유방암 투병을 딛고 돌아온 ‘단짝 누나’의 목소리에는, 예전보다 더 단단한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유 퀴즈 온 더 튜브’에는 오는 12일 방송 예정인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중심은 단연 박미선이었다. 짧은 머리, 밝은 표정, 그리고 특유의 유머. 그녀는 “가짜 뉴스가 너무 많고, 생존 신고하러 왔다”며 담담하지만 유쾌한 복귀 인사를 건넸다.
조세호가 “재석이는 어떤 동생이냐”고 묻자, 박미선은 “같이 방송하면 많이 배운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근데 끝나면 ‘왜 이렇게 길게 했니’라 하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분위기는 곧 ‘예전 그 누나’로 돌아갔다. 박미선이 “말이 좀 많네. 그럼 여기 앉지 그랬어”라며 조세호를 향해 일침을 가한 것. 순간 스튜디오에 웃음이 터졌고, ‘박일침 누나’의 예리한 한마디가 돌아왔다.
조세호는 “박미선 선배님이 제가 코미디언 시험 볼 때, ‘오늘에 대해서 주눅들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추억을 꺼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재석이 말을 끊었다.
“조셉, 오늘은 누나 이야기 좀 듣자.”
짧은 한마디에 현장은 조용해졌다. 누나를 향한 존중, 동료로서의 마음이 동시에 담긴 순간이었다.
유재석은 이내 “가장 많이 놀란 건 본인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박미선은 잠시 침묵 끝에 “야외 촬영이 있었는데, 열어보니까... 처음 얘기하는 거다.머리 깎을 때도 ‘퓨리오사 같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의 목소리엔 여전히 웃음이 섞여 있었지만, 그 웃음 속에는 오래 참아온 눈물의 흔적이 묻어 있었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잠시 말을 멈췄고, 박미선은 이내 “웃어도 돼요”라며 미소로 공기를 바꿨다.
짧은 예고편이었지만, 그 몇 분 안에‘웃음으로 버틴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픔을 숨기지 않고, 그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미소를 남긴 박미선의 복귀. 그건 방송 이상의 이야기였다. “웃음은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보려는 시작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