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정수정 美친 앙상블…‘거미집’이 선물할 영화적 묘미(종합)[MK★현장]

김지운 감독 신작 ‘거미집’, 9월 27일 개봉
추석극장가 대전 합류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등의 연기 앙상블이 가득 담긴 ‘거미집’이 추석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거미집’만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 주는 영화적인 묘미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과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14일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14일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영화 속에 영화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1970년대,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를 설득해,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미디 영화다.

‘거미집’은 재촬영을 하려는 ‘김열’ 감독의 영화 현장과 그가 찍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으로 스토리가 이중 전개된다.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영화 촬영장은 컬러로, 치정과 멜로와 호러, 재난물에 괴기물까지 오가는 영화 속 영화는 흑백의 화면이다. 김지운 감독과 ‘달콤한 인생’, ‘라스트 스탠드’, ‘밀정’을 함께 했고 ‘헤어질 결심’을 촬영한 김지용 촬영감독은 컬러로 찍어 흑백으로 컨버팅 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부터 흑백영화의 기술을 고스란히 옮겨오길 원해서 조명을 포함한 모든 것을 달리했다.

김지운 감독은 “극중 김 감독이 이미 만들어놓은 영화 속 거미집은 가부장적인 집에서 순애보를 다뤘는데, 더 강렬한 캐릭터, 이야기를 못 만든다고 해서 좀 더 적극적이고 투쟁적인 여성의 욕망을 그리고 싶은 욕망으로 바꾸면서 영화가 바뀌게 된다. 치정 멜로에서 스릴러 멜로로 바뀌어 가는, 뭔가 뻔한 것들을 뒤집고 끌어내려고 하는 김 감독의 욕망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해서 영화 속 영화가 만들어졌다. ‘거미집’이 혹시 잘 되면 영화 속 영화의 거미집을 장편으로 만들어볼까 생각도 해봤다.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속 김 감독이 하는 이야기들이 제가 실제 하는 이야기들이 몇 개 있고 실제 경험하고 느낀 걸 김 감독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도 있다. ‘놈놈놈’까지는 시나리오가 가혹하다고 할 정도로 배우들 입장에서는 제가 혹독한 고생을 시키는 걸로 유명했다. 저는 그게 힘들고 어렵게 찍은 것들이 찍었을 때의 에너지들이 온전히 화면 안에 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최근에 과거에 찍은 작품들을 봤는데, 그때 정말 집요했었구나, 혹독하게 영화를 찍었었구나 싶더라. 오랜만에 본 영화를 통해서 그때의 느낀 감정들, 에너지들이 떠올랐다”라고 덧붙였다.

14일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14일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명과 암이 어우러진 현장..그리고 배우 앙상블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 협업하는 송강호는 물론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신선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거미집’은 공평한 지분을 가진 배우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했다 사라지는 흔한 스타 앙상블이 아니라 시대와 조건이 만든 장애물이 드리워진 영화 현장 안에서 유기적으로 호흡하면서 스토리를 다이내믹하게 가져가는 앙상블을 보여준다.

여기에 서슬 퍼런 검열 등의 시대 상황, 다 찍은 영화를 왜 다시 찍냐는 제작자의 당연한 문제 제기, 촬영장에 와서야 배우들이 대본을 읽던 당시 풍경 등 그 시대의 독특한 조건과, 시대를 막론하고 창작자로서 감독이 직면하는 여러 악조건을 배경으로 개성과 욕망의 앙상블도 그려진다.

정수정은 “70년대 말투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대본을 접했고 리딩을 하게 됐다.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거라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 감독님의 시범을 보고 확실히 감을 얻었다. 클립들도 찾아보면서 연구하다 보니 현장에서 연기할 때 모두가 그렇게 하니 자연스럽게 되는 거다. 무조건 그 의상, 헤어 메이크업을 해야만 그 말투가 나오더라. 저희끼리 재밌게 찍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정세는 “예전 영화 참고해가면서 많이 고민을 했는데 요즘에 저희가 쓰지 않는 말들을 극 속에서 사용하고 있더라. 요즘 템포와 다른 게 신기했었고 그 시대 억양, 단어들을 극으로 가지고 오려고 노력했다. 그걸 계속 보다 보니 느껴진 게 처음에는 70년대 연기가 과장된 연기로만 느껴졌는데 그 당시 영화를 계속 보니까 표현만 과장 됐지 그 안에 감정은 진심이 있더라. 신기했던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임수정도 “저도 예전 영화 자료를 보면서 그 시대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듣고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톤을 찾아갔다. 어느 정도 몸에 그 시대 연기톤이 익숙해졌을 쯤에는 특정씬에서는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표현을 마구마구 할 수 있었고, 그 연기를 주고받으면서 고조되는 씬을 촬영하면서 신나고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거미집’=어려운 영화일까?

‘거미집’에서는 제작자와 감독. 이상과 현실, 그리고 스태프와 배우 등 인생의 축약판 같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일들은 대체 ‘영화’가 무엇이길래? 라는 근원적인 의문과 함께 각자 다른 목적과 욕망, 개성을 가진 이들 사이 벌어지는 다이내믹스로 역동적인 이야기를 그려간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에 대해서 스토리를 짜고 중심 주제를 강조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이런 영화구나, 이런 영화였나 바뀔 때가 있었다. 영화를 다 만들고나서 가장 뚜렷하게 남는 건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를 이야기를 하는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안에서 김 감독이 처해있는 상황, 모순과 수없이 난관과 역경에 부딪히는데 이걸 어떻게 돌파하는지 꿈을 실현하는지를 이야기하는구나 싶었다. 중꺾마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꿈을 이루는 사람이라는 주제와 시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시대 이야기를 통해서 영화를 만드는 집단을 통해 그 당시의 풍속, 풍경들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앙상블코미디를 정말 하고 싶었다. 연기 장인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앙상블코미디가 정말 재밌는 장르구나라는 걸 ‘거미집’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하나의 티켓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게 있지 않나”라고 귀띔했다.

송강호는 “추석을 떠나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봤을 때 ‘거미집’이 새로운 지점이 있지 않나 싶다. 추석 때 다같이 좋은 작품 개봉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선택할 텐데 그동안 봐왔던 영화적인 형태를 떠나서 ‘거미집’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 주는 영화적인 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올 수가 있는 영화가 아닌가. ‘거미집’이라는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보시고 나서 결말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구나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거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거미집’의 형태와 스타일이 한국영화 측면에서 굉장히 반가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새롭게 시도하고 새로운 문법으로 연기 하신 분들의 모습들 연기들, 다양한 볼거리와 묘미가 있는 그런 점에서 반가운 영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된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거미집’이라는 영화를 보면 왜 영화를 만들고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중한 시간을 가져야 하나 새삼 그런 시간을 가졌다. ‘거미집’을 통해 이게 영화라는 어떤 매체, 장르의 매력과 힘들게 시간을 내주셔서 극장을 찾고 일련의 노력들이 후회되지 않고 새로운 경험으로 느낀다면 큰 보람과 행복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동(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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