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팬들이 제대로 화났다. 자신들보다 강한 대한민국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에 대한 거부 반응이었다.
최근 다수의 중국 매체에선 클린스만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로 인해 중국 축구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경질 후 차기 사령탑을 찾고 있다. 그러나 선임 작업이 순조롭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파울루 벤투, 파비오 칸나바로, 울리 슈틸리케 등이 언급됐으나 모두 무산됐다.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건 클린스만이다. 그는 최근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었고 제대로 실패, 경질되고 말았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독일 축구 전설 클린스만이 중국의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이 소식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그리고 많은 팬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중국 팬들의 대표적인 반응은 “대한민국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중국을 이끌 수 있느냐”다. 즉 중국보다 강한 대한민국도 성공적으로 지휘하지 못한 클린스만이기에 신뢰가 없다는 뜻이다.
클린스만은 대한민국을 이끈 시절 지도자로서 큰 문제가 있음으로 수차례 노출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은 물론 손흥민, 이강인 등 특정 스타 플레이어에게 의존하는 ‘해줘 축구’로 퀄리티를 떨어뜨렸다.
이외에도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내부 불화는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도 있었음이 노출됐다.
문제는 비판 가득한 반응과 평가에도 그저 미소로 답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클린스만은 대한민국 밖에서 주로 활동했고 이로 인해 K리거들에 대한 평가가 소홀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물론 중국 내부 반응이 무조건 비판적인 건 아니다. 클린스만은 대한민국 외에도 독일, 미국 등을 지도한 바 있다. 또 그의 지도력에는 의문부호가 있으나 여러 국제대회를 경험했다는 것은 중국 입장에선 쉽게 거부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소후닷컴’은 “클린스만의 국제적인 명성은 중국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은 최근 수년 동안 빅 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감독을 선호했다. 이를 통해 선진 전술 및 시스텝을 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중국 선수들의 기술적 특징 및 경기 수행 능력이 선진 전술과 시스템에 잘 맞을 수 있는지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클린스만을 원하는 팬들은 그가 독일, 미국,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거둔 성공 경험이 중국 축구에 있어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클린스만을 원하지 않는 팬들은 대한민국에서 실패한 전력, 그리고 문화 차이 및 소통 문제로 인한 갈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관련 소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그들의 감독 선임 상황을 바라봤을 때 클린스만 역시 소문으로 끝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