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CC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섰던 박근홍. 그는 이제 농구를 일이 아닌 취미로 하고 있다.
모보의 박근홍은 12일 경주 대릉원 특설코트에서 열린 NH농협은행 2025-26 KXO 3x3 경주 STOP 오픈부에서 활약 중이다.
박근홍은 박건연 KXO 회장의 아들로 과거 KCC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이후 우석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최근까지 볼트 농구교실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지금은 모보에서 근무 중이다. LS전선 그룹 계열사 모보는 연매출 3000억원의 전력 케이블 제조회사다.
박근홍은 “최근까지 볼트 농구교실에서 코치로 있다가 좋은 기회가 있어 모보라는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열심히 직장인 생활하고 있다”며 “직장인 생활은 처음 해보는 거라서 겁이 많이 났다. 근데 막상 하다 보니까 적성에 맞아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직장인 생활을 하면서 주말에 농구를 하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먼 지역까지 이동, 대회에 참가한다는 건 더욱 어려운 일.
박근홍은 “이수열 대표님께서 우리 농구 동호회에 많은 지원을 해주신다. 덕분에 주말에도 열심히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모보라는 이름과 함께 뛸 수 있어 더 좋다”며 “사실 (이)승배는 우리 팀이 아니었는데 한 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도와달라고 해서 같이 나오게 됐다. 그래도 모든 선수가 애사심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박근홍은 그동안 3x3 대회에 많이 참가하지는 않았다. 수년 전, KXO 초기 대회에 참가한 뒤 올해 NH농협은행 2025 KXO 3x3 서울 신촌 라이트 퀘스트 오픈부에 참가한 것이 전부다. 그러나 성적이 좋다. 모든 대회에서 입상,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박근홍은 “예전에 승배랑 볼트 농구교실 이름으로 출전한 적이 있다. 그때는 준우승했고 올해는 3위를 했다. 이번에는 우승해야 한다”며 “3x3는 정말 힘들다. 5대5와는 다르게 너무 거칠고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엄청 미끄럽기도 하다. 움직임이 격해지고 또 공격과 수비 전환이 빠르다 보니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3x3 대회 출전은 박근홍에게 있어 즐거운 일이었다. 농구 선수 출신의 여자친구와 함께하기에 주말 데이트 압박(?)도 없다. 오히려 경주와 같은 곳에서의 대회 출전은 농구와 데이트를 함께 즐기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박근홍은 “다 함께 놀러 온다는 생각으로 왔다. 추석 연휴가 끝날 때여서 시간대도 좋다. 맛있는 것도 먹고 농구도 하자는 생각에 참가하게 됐다. 여자친구가 농구 선수 출신이라서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웃음). 동호회 대회도 한 번씩 같이 나가기도 한다. 여러모로 3x3 대회 참가는 좋은 기억만 있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경주=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