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개막이 다가온다. 여자부 7팀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는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2025-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새 시즌 V-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타이틀 스폰서다. 지난달 30일 실용 항공사 진에어와 2년 동행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은 ‘진에어 2025-26 V-리그’로 출발하게 됐다.
일부 경기 제도의 변화가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에 발맞춰 지난 시즌 처음 도입된 중간랠리와 그리카드가 폐지된다. 새롭게 바뀐 규칙으로는 서브 자유 위치 규칙과 스크린 반칙이다. 서빙 팀은 서브 팀의 서버가 토스하기 전 어느 위치든 자유롭게 있을 수 있다. 리시빙 팀은 서버가 볼을 토스한 순간 위치 이동이 가능하다. 스크린 반칙은 서빙 팀의 서브가 볼의 네트를 넘어갈 때까지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것이 금지된다. 또, 주심의 시각에서 각 선수는 전후좌우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각 팀의 변화도 눈에 띈다. 흥국생명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감독이 떠나고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또, 자유계약(FA) 대어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합류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아닌 IBK기업은행에서 초심을 다지고 있는 임명옥을 비롯해 현대건설로 이적한 김희진, 도로공사로 향한 황연주 등 베테랑들이 새 팀 적응에 나선다.
여자부의 가장 큰 과제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공백’이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동안 김연경은 배구 흥행에 앞장섰지만, 이제는 코트 위를 떠나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한다. 김연경의 빈자리를 7팀이 어떻게 대체할지 주목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의 감독은 ‘가훈’과 함께 새 시즌을 향한 출사표를 내던졌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흔들리거나 꺾이지 않는다는 뜻의 ‘불요불굴’을 내세웠다. 요시하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꺾이지 않겠다”라고 각오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키워드는 ‘공감’이었다. 정관장은 ‘공감으로 마음을 모으고, 공감으로 승리를 만든다’라는 문구를 선보였다. 고희진 감독은 “항상 선수들의 기분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통해 시즌을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현대건설은 ‘하면 된다!’라고 외쳤다. 강성형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의 변화가 많다.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하면 된다’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은 ‘초심’이라고 짧은 가훈을 내걸었다. 그는 “무언가 이루고자 노력하기 위해서는 초심이 중요하다. 욕심보다는 기본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믿음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뜻의 ‘무신불립’이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번 시즌 가장 많이 강조한 부분이다. 선수들에게 중요할 것 같다. 믿음 없이는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 서로의 신뢰를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도약을 향해 함께 성장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자’라는 긴 문구를 내걸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어리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이번 시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의 가훈은 ‘Step up to WIN’이다. 장소연 감독은 “승리를 위해 도약하자는 의미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단어가 있다. 선수들에게 여기에 한 글자를 더 추가해서 ‘중꺾도마’라고 말하고 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IBK기업은행이다. 7팀 중 5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이 가장 안정적이면서, 공격력도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이 완벽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이번 시즌 7팀 모두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 팀을 고르라면, 도로공사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조화롭다”라고 답했다.
여자부는 오는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던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2025-26시즌의 개막을 알린다.
[청담=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