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기는 야구 하겠다. 이르면 내년, 늦어도 2년 내로 4강에 가겠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신임 감독이 3년 연속 최하위로 떨어진 팀을 다시 4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사령탑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키움 구단은 지난 28일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었던 설종진 감독을 제7대 감독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2년, 연봉 2억원, 계약금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설종진 신임 감독은 지난 7월 14일부터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28일까지 51경기를 치렀다. 홍원기 전 감독 체제서 최하위에 머물며 고전했던 키움은 8월에 승률 0.462를 기록했고, 9월 0.467를 기록하며 점차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일고 시절 투타를 겸비한 유망주였던 설종진 감독은 중앙대 재학 중에 화재 사고로 양 다리를 다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을 거쳐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고 이후 타자와 투수로 모두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은퇴했다.
하지만 이후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설종진 감독은 2008년부터 히어로즈 1군 및 퓨처스팀 매니저, 육성팀장, 잔류군 투수코치 등 프런트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2020년부터는 키움의 퓨처스팀 감독을 6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히어로즈의 창단 멤버로 구단의 모든 역사를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제 설종진 감독은 키움의 하위권 탈출과 중위권 이상으로의 도약과 함께 새로운 세대의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다음은 설종진 감독의 취임식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취임 소감은?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고, 책임감이 무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취임사에서 홍원기 감독을 언급한 이유는?
친하게 지냈던 친구이고 동기이기도 하고 5년간 좋은 리더십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한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감독 선임의 감회와 계획이 궁금하다
코치, 선수들 알고 있겠지만 초보 감독이어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는 코칭스태프, 분석팀, 프런트와 소통하면서 잘 이끌어갈 생각이다.
어떤 점이 정식감독으로 선임되는데 어필 됐을까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선수들과 구단의 매뉴얼과 문화를 잘 알고 있다. 또 뛰는 야구를 펼치면서 감독이 지시하는 것대로 선수들이 잘 움직였던 것이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다.
후반기 보여줬던 야구를 계속 해나갈 계획인가
기본적으로는 그 생각을 갖고 있다. 내년에 더 할 수 있을지는 캠프때부터 일단 여러가지로 준비를 많이 해놓겠다.
FA 취임 선물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
그건 오늘 취임했고, 시즌 끝나고 나서 단장님과 면담을 할 것 같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단장님과 상의해보겠다.
어떤 포지션이 필요할까
일단 내야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찬호 선수에 관심이 있나
(웃으며) 그건 아니다.
앞으로 선수들이 새겨야 할 단어가 있다면
희생이다. 거기엔 선수들이 갖고 있는 본인만의 희생도 있고, 팬들에 대한 희생도 있다고 생각한다. 희생이란 단어를 강조하고 싶다.
내년 외국인 타자 2명의 가능성도 있을까
며칠전에 구단과 가볍게 얘기를 했는데 올해 투수가 무너졌기 때문에 외국인도 내년에는 2명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단장님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투수 2명이 맞지 않나 싶다.
현재 2명의 투수에 대해선 긍정적인가
외인 스카우트 영상을 내일 보고 받기로 했다. 그것을 토대로 결정을 하게 될 것 같다.
알칸타라의 교체 가능성도 있나
나는 50대 50으로 보고 있다. 영상을 봤을 때 더 좋은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를 선택하고, 아니라면 알칸타라쪽으로 갈 생각이다. 여러 보고를 받을 생각이니 결정은 기다려줬으면 한다.
대행으로 경험한 감독자리의 어려움이 있다면
투수 교체할때가 가장 힘든 자리인 것 같다. 여러 야구인들에게도 연락을 해봤지만 그건 결과론이기 때문에 실패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니 판단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히어로즈 구단에서 감독 생활을 하는 것에 제약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코칭스태프와 분석팀, 프런트와 같이 협의를 하면서 이기는 야구로 이끌어갈 생각이다.
유명 선수는 아니었는데 어떤 점이 감독까지 오게 됐을까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 잔류군의 코칭스태프, 매니저까지 모두 해보면서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에 대해서 구단이 좋은 평가를 해서 이 자리에 온 것 같다.
무명 선수 시절의 기억이 도움이 된 것 같나
대학 때 부상을 당해서 프로에서 활약을 못했다. 선수들에게 항상 몸이 자산이라고 얘기하면서 관리를 해줬다. 그런 부분도 여기까지 오게 된 (힘이 된)것 같다.
취임사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함께, 도전, 승리의 의미는?
나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함께 하자’는 의미가 첫 번째다. 또 승리해서 도전하자는 의미다. 최하위권에 3년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승리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위닝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와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가고 승리하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외국인 선수, 국내 선발진, 필승조에 대해서 많이 구상하고 구단과도 상의하고 있다.
2년간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텐데?
알다시피 우리 팀의 투수가 많이 무너졌기 때문에 중위권 이상으로 가기 위해선 그것을 보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음 시즌에는 안우진 선수가 시즌 중에 또 돌아오니까 그 안에 버텨준다고 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재임 기간 목표는?
다시 말하지만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내년에 우리 팀이 선수가 없다고 하는데, 투수진만 어느정도 버텨주고 김재웅 선수도 돌아온다. 또 안우진 선수는 전반기 후반에는 합류할 생각이다. 그때까지 4할5푼에서 5할의 승률만 유지한다면 빨라도 내년에는 4강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내년 실패한대도 내후년에는 안우진 선수가 로테이션에 완전히 돌아오기에 4강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야수사관학교의 명성을 되살릴 수 있을까
만들어가야한다. 지금부터 무한경쟁으로 기량이 좋은 선수들에게 캠프때부터 기회를 주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설종진 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중심으로, 많이 뛰고 상황에 맞춰서 많이 작전을 펼치는 야구를 펼치고 싶다. 예를 들어 올해 후반기에 번트나 도루 시도를 많이 했지만 런&히트 등의 작전은 시도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캠프부터 그런 연습을 많이 할 것이다. 전력분석이 노출이 될까봐 다 얘기를 안하고 있다. (야구장에서) 되든 안되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우진의 복귀 변수와 송성문의 미국 진출이란 변수가 있다
송성문 선수가 미국에 도전해서 캠프때부터 간다면 기존 선수들과 신인선수들이 무한 경쟁을 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기용해야 할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단 (웃으며) 그 문제는 생각하기 싫다.
송성문이 28일 경기 도중 분노를 표출했는데, 앞으로 팀문화 속에서 이런 문화는 어떻게 관리할 생각인가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도 생각한다. 본인도 이기고 싶어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서 홈경기에 반드시 승리하고 싶어하고 팀을 위해 분노하고 어필하는 선수도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하게 화를 내는 것까지 자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게 심판이나 다른 팀을 자극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면도 있다. 팬들이 송성문 선수의 모습을 불편하게 생각했을까? 만약 그렇다면 베테랑들과 다시 함께 이야기해서 그런 것들을 제재 시킬 것인지 다시 논의하겠다.
히어로즈 전성기 역사를 재현하고 싶은 해가 있다면
2014 한국시리즈 진출 당시 멤버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강정호, 류한준, 이택근, 서건창, 박병호 등의 선수들이 다 있었다. 히어로즈 창단 이후 멤버가 가장 좋았던 걸로 안다. (그 시기를 재현하는 건)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욕심이 나는 부분이다.
내년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 선수가 있다면
퓨처스에서 우수한 선수는 현재 1군에 거의 올라와 있다. 지금 투수 중에선 백진수(22 키움 2차 3라운드, 우완)라는 선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선수에게 기대한다. 필승조로 중간에서 쓸 수 있다. 직구 스피드가 150km/h까지 나오고 변화구나 제구력도 좋다. 그래서 1이닝 정도를 맡아주는 불펜 투수로 기대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훈련량을 높일 계획이 있나
홍원기 감독 스프링캠프 훈련량을 잘 모르겠다. 퓨처스에선 많이 가진 편이었기 때문에 올해 캠프부터는 많이 가져갈 생각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도 야간 훈련을 했다고 하더라. 올 겨울에도 야간 훈련 시간을 더 늘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최하위권에 있었지만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내년에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