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A매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브라질전 0-5 대패를 딛고 파라과이전 홈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홍명보호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10월 A매치 브라질, 파라과이와 홈 2연전은 1승 1패로 마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까지 2달 남겨둔 상황에서 홍명보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관리가 필요했다. 브라질에 대패했으나, 파라과이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엄지성-손흥민-이동경, 이명재-김진규-황인범-김문환, 김민재-박진섭-이한범, 김승규가 출전했다.

파라과이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로날도 마르티네스, 우고 쿠엔카-브라이안 오혜다-미겔 알미론, 다미안 보바디야-디에고 고메스, 주니오르 알론소-오마르 알데레테-구스타보 고메스-앨런 베니테스, 올랜도 힐이 나섰다.

경기 초반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전반 2분 상대 롱패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한범과 김승규가 볼을 두고 머뭇거렸다. 김승규가 급하게 볼을 걷어냈지만, 압박을 가한 상대 몸에 맞으며 볼이 높게 떠올랐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분위기를 잡은 한국이 점유율을 높여갔다. 팽팽한 흐름 속 파라과이의 수비를 먼저 깨뜨리고 앞서갔다. 전반 14분 좌측면 이명재의 크로스를 상대가 걷어냈지만, 골문 앞으로 떨어졌다. 이를 엄지성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또 한 번 후방에서 실수를 범했다. 전반 42분 이한범의 백패스가 짧았다. 김승규는 상대 공격수 마르티네스와 일대일 상황에 놓였다. 김승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고, 마르티네스의 슈팅을 막아냈다. 1골을 넣은 것과 같은 선방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두 팀 모두 변화를 가져갔다. 한국은 이동경, 이한범, 손흥민을 빼고 이강인, 조유민, 오현규를 투입했다. 파라과이는 보바디야를 대신해 마티아스 갈라르자를 투입했다.

파라과이는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8분 고메스가 허벅지를 부여잡으며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다. 주저앉은 고메스는 절뚝이며 벤치로 향했고, 카쿠 로메로가 교체 투입됐다.

한국이 파라과이의 골문을 겨냥했다. 후반 12분 상대 빌드업을 끊어냈다. 김진규가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고, 쇄도하던 오현규가 이를 잡아냈다. 오현규는 빠르게 슈팅을 이어갔으나, 높게 떠올랐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황인범이 먼 위치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파라과이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6분 마르티네스, 쿠엔카를 빼고 안토니오 사나브리아, 디에고 곤잘레스를 투입했다. 핵심 공격수 두 명을 내세웠다.

한국은 선수 관리에 나섰다. 후반 20분 엄지성과 황인범이 주저앉았다. 곧바로 원두재와 이재성이 투입됐다.

파라과이가 한국의 골문을 제대로 겨냥했다. 후반 25분 페널티 박스 앞 프리킥 상황에서 곤잘레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좌측 골대를 강타, 흐른 볼을 쇄도하던 사나브리아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1분 뒤에는 수비 사이를 파고든 알미론이 사나브리아의 패스를 받은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높게 떠올랐다.

한국이 파라과이의 기세를 완벽하게 꺾었다. 격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후반 30분 중원에서 압박을 푼 이강인이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쇄도하던 오현규가 첫 터치로 골키퍼를 제친 뒤 빈 골문에 침착하게 슈팅을 이어가며 2-0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까지 파라과이는 추격을 시도했다. 한국은 파라과이의 공세에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2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미소짓게 됐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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