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버지’ 벤투를 버린 아랍에미리트(UAE)가 단 1골이 모자라 36년 만에 월드컵 직행 티켓을 놓쳤다.
UAE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 2차전에서 1-2로 패배했다.
UAE는 지난 3차 예선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3위를 차지, 4차 예선으로 밀렸다. 그리고 그들은 벤투를 경질, 올라로이우를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를 꿈꿨다.
출발은 좋았다. ‘난적’ 오만을 상대로 2-1 승리한 것. 그러나 카타르에 1-2로 패배하며 1승 1패, 2위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단 1골이 부족했다. 카타르가 오만과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UAE가 승점 1점만 추가하더라도 월드컵이 보였다. 하나, 카타르 안방에서 패배하며 사실상 탈락의 길을 걸었다.
더욱 아쉬운 건 벤투가 지휘한 3차 예선에서 두 번이나 대승을 거둔 카타르에 패배하며 무너졌다는 것이다. 벤투 시절의 UAE는 카타르에 3-1, 5-0으로 승리한 바 있다.
UAE는 5차 예선, 즉 4차 예선 B조 2위와 경쟁한 뒤 대륙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야만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대단히 어렵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최고 무대를 꿈꿨지만 단 1골이 부족해 크게 돌아가게 됐다.
UAE는 후반 49분 아피프의 프리킥, 쿠키의 헤더에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 74분에는 또 아피프의 프리킥, 미겔의 헤더에 추가 실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아딜의 추격골은 UAE에 희망을 줬다. 무려 15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 내 동점골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카타르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UAE의 추격 흐름을 끊었고 결국 희비가 엇갈렸다.
한편 카타르는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들은 아시안컵 2연패 주인공으로 많이 고전했으나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