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득점권 타율 0.193’…꾀돌이 야구, 언제 빛 발할까 [MK시선]

우승 후보 LG트윈스의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후반기 2연승으로 반짝했을 뿐 팀이 정체돼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한 발 처지는 모양새다. 다만 류지현 감독은 아직 승부수를 아끼고 있다.

LG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시즌 전적은 47승 2무 37패로 삼성에 0.5경기 차 뒤진 3위에 머물러있다. 1위 kt위즈와는 3.5경기 차다.

후반기 4승 2무 5패로 승률 5할이 안되는 LG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역전패로 내주거나 무승부에 그친 경기가 있다. 특히 선두 경쟁 중인 kt와 삼성 상대로 앞서다가 마무리 고우석의 블론세이브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5일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류지현 LG트윈스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류지현 LG트윈스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큰 경기에 약한 마무리도 큰 문제이지만, 터지지 않는 타선이 정말 큰 문제다. 올 시즌 LG는 타선이 쉽사리 터지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팀타율은 0.252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LG보다 팀 타율이 낮은 팀은 KIA타이거즈(0.249), 한화 이글스(0.233) 등 하위권 팀들이다.

득점권 타율은 더욱 심각하다. 0.23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특히 후반기 득점권 타율은 더욱 심각하다. 11경기 동안 득점권 타율이 0.193이다.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주자가 나가도 홈으로 불러들이 확률이 10차례에서 두 번도 안된다는 얘기다.

LG는 전반기 막판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운 로베르토 라모스가 지난 시즌 같지 않은 타격 침체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퇴출하고 지난해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뛴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또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서건창을 데려왔다.

둘의 영입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어는 최악의 외국인 선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10경기에서 타율 0.083을 기록 중이다. 홈런을 하나 때리긴 했지만, 득점권 타율은 제로다.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내긴 했지만,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 서건창은 보어보다는 낫지만, 역시 기대만큼 타격 실력을 보여주고 있진 않다.

후반기 들어 타선의 맥이 끊기는 장면이 많다. ‘윈나우’라는 목표에 타자들의 조급함도 엿보인다. 류지현 감독도 25일 경기 전 “아직 후반기 초반인데, 선수들의 조급함이 보여 미팅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나친 믿음의 야구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는 시선도 많다. 타선의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반복되는데 벤치는 기존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류지현 감독의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현역시절 꾀돌이라는 별명으로 LG 내야의 핵이었다. 다만 감독 부임 후에는 다소 모호한 색깔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승부처가 아니다’라며 승부수를 아끼는 듯한 태도에 답답하다는 반응도 많다.

후반기 11경기를 치렀고, 답답한 타선은 그대로다. 꾀돌이 감독이 예상하는 승부처까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주저하는 듯한 감독의 지휘에 LG는 후반기 단독 1위까지 올라갔다가 3위로 처졌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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