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후반기 히든카드였던 좌완 영건 손주영(22)의 모습을 당분간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LG는 13일 손주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손주영 대신 콜업될 선수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주영은 지난달 10일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류지현(50)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손주영은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34로 부진했다. 지난 4일 kt 위즈전 3⅔이닝 6실점,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LG가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베테랑 우완 정찬헌(31)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내야수 서건창(32)을 데려올 수 있었던 건 손주영이 어느 정도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계산이 바탕이 됐다. 타선 강화와 함께 팀의 미래를 짊어질 손주영의 성장을 꾀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LG의 구상은 어긋났다. 손주영의 난조와 등 부상으로 이탈 중이 앤드류 수아레즈(29)의 공백까지 더해지면서 올 시즌 내내 팀을 지탱해 온 선발진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손주영뿐 아니라 김윤식(20), 이상영(21) 등 다른 좌완 유망주들의 1군 활용법도 고민이 필요하다. 김윤식은 수아레즈를 대신해 임시 선발투수로 낙점됐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지난 5일 kt전 2⅓이닝 7실점(6자책)에 이어 11일 두산에게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현재 상황에서 지속적인 선발등판은 무리다.
롱릴리프, 더블헤더 시 선발등판 롤이 부여된 이상영도 1군에서 혹독한 경험을 쌓고 있다. LG는 오는 17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지만 또 한 번 이상영에게 한 경기를 맡기기는 쉽지 않다.
류 감독은 지난 11일 "손주영, 김윤식, 이상영은 야수들한테 불안감 주고 믿음이 떨어지게 하는 유형은 아니다. 타자들과 승부하는 스타일을 가졌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음이 더 기대가 되는 투수들"이라고 강조했지만 사령탑의 바라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윈나우'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진 LG로서는 유망주들에게 마냥 등판 기회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시즌 막판까지 선두 다툼을 이어가기 위해서 좌완 영건들의 활용법은 물론 마운드 운영의 틀을 재정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