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 고마웠지만 로하스 넘어야 1군" 한신 감독 선 긋기

야노 한신 감독이 2군으로 강등 된 KBO리그 타점왕 출신 제리 샌즈(34)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1군 콜업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힘이 되어 준 것과는 별개로 생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샌즈가 넘어야 할 산은 공교롭게도 KBO리그 MVP 출신인 멜 로하스 주니어(31)다.

샌즈가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으로 강등됐다. 팀 공헌도는 인정을 받았지만 당장 로하스와 경쟁에서 이겨야 1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신 SNS
샌즈가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으로 강등됐다. 팀 공헌도는 인정을 받았지만 당장 로하스와 경쟁에서 이겨야 1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신 SNS
야노 감독은 "샌즈가 전반전을 잘 해줘서 팀이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신뢰가 대단히 높은 선수다. 계속 믿고 기다렸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잘 정비해서 돌아오게끔 조정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반기 내내 찬스에서 강한 타격으로 팀 타선의 중심 몫을 충실히 해낸 샌즈다.

야노 감독도 그런 샌즈의 활약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팀을 위한 헌신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가 좋지 않을 때는 팀 배팅을 통해 어떻게든 주자의 진루를 도우려는 타격을 했던 것이 그의 가치를 높이는 이유가 됐다.

일본 언론들은 "샌즈는 한신의 구성원 모두가 사랑하는 선수"라며 그의 입지가 단단함을 알렸다.

하지만 긴 매에 장사 없었다. 샌즈의 부진이 너무 길어지며 결국 2군행 지시가 내려졌다. 샌즈는 9월 월간 타율이 0.154에 불과했다. 9월에는 단 하나의 홈런도 쳐내지 못했다.

주위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유독 간섭이 심한 한신 OB들은 샌즈를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즈가 매년 후반기서 부진했다는 점을 들어 체력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OB도 있었다. 야노 감독도 더 이상을 참아내지 못하고 샌즈를 2군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음을 좀 더 모질게 먹었다. 샌즈의 공은 인정하지만 눈 앞의 경쟁자를 넘어서야 1군에서 쓸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야노 감독은 "샌즈의 1군 콜업은 로하스가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 로하스의 활약 여부가 외국인 선수 엔트리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 했다.

샌즈가 2군에서 타격감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로하스가 1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른다면 자리를 되찾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KBO리그 다승왕 출신 알칸타라가 엔트리서 제외될 수도 있지만 알칸타라는 2군행 이후 1군에 복귀해 세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다. 불펜 투수로서 팀에 곡 필요로한 몫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결국 샌즈와 로하스의 대결로 승부가 좁혀지게 됐다.

그러나 로하스는 2군에서의 맹활약에 미치지 못하는 1군 첫 경기 성적을 냈다.

로하스는 2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 경기에 6번 좌익수로 출전했지만 땅볼 병살, 삼진, 볼넷으로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수비에서는 오시마의 타구를 떨어트리는 실수(기록은 안타)하는 등 부진했다.

로하스도 1군에서 타율 0.186 6홈런 16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에 실망도 큰 상황이다. 이번 기회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 언제든 다시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 첫 관문은 샌즈의 재등록이 가능한 열흘 이후가 될 전망이다.

KBO리그 출신 선수들로서 어쩔 수 없는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된 샌즈와 로하스. 이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고작 19경기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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