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과 규정이닝, KIA 이의리의 소박하지만 확실한 목표 [MK人]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이의리(19)는 신인왕 트로피를 손에 쥐고도 들뜨지 않았다. 외려 올해 아쉬웠던 부분을 꼽씹으며 내년 시즌 발전을 다짐했다.

이의리는 지난 29일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그랜드볼룸 두베홀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선배 이순철(58) SBS 해설위원이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1985 시즌 신인상을 차지한 이후 36년 만에 호랑이굴에서 최고의 신인이 배출됐다.

이의리는 “신인상 트로피가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주위에서 마음을 비우라는 얘기를 많이 해줘서 시상 소감도 따로 준비해 오지 않았다”며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 준용이 형과 좋은 경쟁을 한 것 같다. 이 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지난 29일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지난 29일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의리는 올 시즌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뒤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선발의 한자리를 꿰차고 19경기 94⅔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마운드를 밟으며 프로 데뷔와 동시에 성인 국가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다. 2경기에 선발등판해 승리는 없었지만 1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23)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처음에는 1군 무대를 밟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았는데 꿈이었던 국가대표까지 하면서 모든 게 영광이었다”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의리는 다만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아쉬움은 숨기지 않았다. 지난 9월 중순 홈 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더그아웃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 인대 부상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먼저 일찍 정규시즌을 끝냈다.

이의리는 이 때문에 내년 시즌 풀타임 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상에서 일찌감치 회복한 가운데 144이닝을 거뜬히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의리는 “1년을 잘했어도 마지막까지 완주를 못한 아쉬움이 컸다. 내년에는 안 다치고 끝까지 달리는 걸 해보고 싶다”며 “풀타임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알 수는 없지만 힘이 떨어져도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당장 내년 시즌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탈삼진왕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며 “정규이닝을 채우게 된다면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어떤 상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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