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파울을 치다 보니 투수의 실투가 하나 보였다.”
SSG 랜더스는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2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그리고 87.5%의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다.
0-1로 끌려다니며 패색이 짙었던 SSG. 그러나 8회 2사 2루 상황에서 등장한 후안 라가레스(33)가 멋진 대포 한 방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라가레스의 역전 투런 홈런에 잠들어 있었던 SSG 타선이 동시에 살아났다. 결국 9회 무려 6점을 뽑아내는 빅 이닝을 만들어내며 키움의 지친 마운드를 거칠게 두들겼다.
라가레스는 경기 후 “타석에 서는 순간 집중했고 반드시 안타를 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계속 파울을 치다 보니 투수(김동혁)의 실투 하나가 보였다. 그때 내 스윙을 했고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라가레스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도 출전한 이력이 있다. 2015년 뉴욕 메츠 시절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자웅을 겨뤘고 1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당시 캔자스시티보다 우리 팀 선수들의 커리어나 성적이 좋았다. 모두가 우리의 우승을 예상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항상 우승을 하고 싶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라가레스이지만 한국시리즈가 가진 또 다른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역전 투런 홈런 이후 자신을 향해 열정 넘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동하기도 했다.
라가레스는 “(응원 소리를)분명히 들었다. 너무 기뻤고 또 그 순간 벅차올랐다”며 “홈런 장면은 내 지인들 덕분에 100번은 더 넘게 볼 것 같다(웃음). 3주 동안 연습경기가 전부였기에 기다리기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