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박동원은 KIA 소속 유일한 FA였다.
KIA에선 포수 박동원과 외야수 고종욱, 은퇴를 선언한 나지완이 대상자였는데 고종욱이 신청을 포기하며 박동원만 남게 됐다. 그만큼 집중을 할 수 있는 FA 시장이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박동원이었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전 포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는 그 중요한 전력을 빼앗겼다. 박동원이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였다는 점에서 더 뼈아팠다. 박동원을 품기 위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했었기에 아픔은 더욱 컸다. 역대급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단순히 전력 공백만의 문제가 아니다. KIA는 박동원을 잡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내줬다. 박동원과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된다는 유리한 위치를 전혀 활용하지도 못했다.
박동원은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다.
출혈이 대단히 컸다.
일단 선수 김태진을 내줬고 현금 10억 원과 2022년 신인 지명 2라운드 지명권까지 퍼줘야 했다. 선수와 현금에 신인 드래프트권까지, 풀 패키지로 내준 셈이었다.
김태진은 키움에서 주로 1루수로 나서며 공.수에서 큰 힘이 됐다.
급할 땐 2루와 외야까지 소화하며 키움이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매 경기 끈질긴 승부용을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동원과 1대1 트레이드였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카드로 활용 됐다.
또 키움은 KIA에서 받은 신인 지명권을 활용해 포수 김동헌을 뽑았다. 현재 키움 마무리 캠프에서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고교 포수 중 첫 손 꼽히는 미래 자원이다.
KIA가 포수 미래 자원을 채우기 위해 주효상을 또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영입했기에 더욱 뼈아픈 선택이었다.
만약 김동헌이 KIA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주효상 트레이드(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 출혈은 하지 않았어도 됐을지도 모른다.
KIA는 이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 박동원을 영입했다.
박동원이 2022시즌 뒤 FA가 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KIA는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템퍼링이 없었다고 믿을 수는 없지만 KIA와 박동원은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KIA는 그 긴 시간 동안 박동원의 마음을 잡는 데 실패했다.
박동원이 17일 FA 시장으로 나오며 유출은 기정사실이 됐다. 포수 수요가 많은 FA 시장에서 박동원을 그냥 둘 리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4년 65억 원의 몸값에 LG로 이적이 확정됐다. 유강남의 80억 원을 고려하면 감당 못 할 수치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일이 됐다.
물론 KIA도 보상선수(보호 선수 20인 이외)와 현금을 받을수는 있는 상태다. 하지만 누구를 뽑던 박동원의 가치에는 미치지 못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적지 않은 출혈을 하며 데려온 선수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만회될 수는 없는 일이다.
KIA는 박동원을 고작 6개월 정도 쓰기 위해 영입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역대급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그만큼 KIA가 박동원을 데려오기 위해 내준 반대급부가 너무 컸다. 유리한 상황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며 박동원을 놓치고 말았다.
이 커다란 손실을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일까.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