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은퇴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이제는 kt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14년 삼성 원클럽맨이었던 김상수의 마지막 인사였다.
김상수는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4년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이제 김상수는 삼성이 아닌 kt를 위해 달린다. 김상수는 FA 자격을 얻었는데 kt와 4년 총액 29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15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내야 보강이 시급했던 kt로서는 김상수 합류로 숨통이 틔이게 됐다.
계약 발표 후 MK스포츠와 이야기를 나눈 김상수는 “우승 팀에 오게 되어 기분 좋게 생각한다. 구단에서 좋게 대우를 해주셨다.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김상수는 “구단에서 진심으로 다가와 주셨다. 내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께서도 감정적으로 내 마음을 자극하셨다. 인간적으로 다가와 ‘네가 꼭 필요하다’라고 하셨는데, 거기에 끌렸다. kt는 끈끈한 팀이고, 역전승도 많은 팀이다. 나도 거기에 스며 들여 팀원들과 같이 움직이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실 삼성을 떠나는 게 쉬운 건 아니었다. 김상수는 대구 출신으로 초, 중, 고를 모두 대구 지역에서 나왔다. 야구 명문 경북고 졸업 후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서만 프로 통산 1,5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1379안타 55홈런 549타점 754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20시즌에는 타율 0.304 123안타 5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렇기에 삼성을 떠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김상수는 첫 FA 때도 3년 총액 18억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을 받으며 팀에 남았었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김상수는 “감정적인 부분이 크다. 어렸을 때부터 대구에서 자랐기에 팀을 떠나는 게 아쉽다. 뭔가 한편으로는 먹먹한 부분이 있지만 이제 kt 일원이 됐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이제 kt를 위해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상수는 빠르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기술 훈련에 들어가며 오는 2월 있을 스프링캠프에 맞춰 열을 올리는 중이다.
김상수는 “12월, 1월을 어떻게 보내냐가 중요하다. 기술적인 훈련은 벌써 시작했다.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삼성 팬들에게는 마지막 인사를, kt 팬들에게는 첫인사를 했다.
김상수는 “삼성 팬들에게 죄송하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해 죄송하고 아쉽다. 지금까지 진심으로 감사했다. 혹시나 kt 경기 오시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kt 팬들이 기분 좋게 환영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이제는 야구장에서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