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에서 빛난 29점·68%…우리가 배구여제에 열광하는 이유, 오늘 보면 답 나온다 [MK인천]

이래서 배구여제에 열광하나 보다.

권순찬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를 가졌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 시즌 첫 6연승에 성공하게 된다.

GS칼텍스가 최근 3연패에 빠져 있고, 5위에 처져 있다고 하더라도 만만한 상대가 절대 아니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 패배의 아픔을 준 팀이다. 또 이날 경기에 어깨 통증으로 세 경기 연속 결장했던 주포 강소휘가 복귀했다.

패배 속에서도 김연경은 빛났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패배 속에서도 김연경은 빛났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이날 경기를 앞두고 권순찬 감독은 “당시에는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줬던 것 같다”라며 “이번에 준비를 많이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오면 좋은 경기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 2세트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돌아온 강소휘가 맹활약을 했고, 외인 에이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도 공격에서 제 역할을 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세터 토스의 불안정과 리시브에서 불안함을 보였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유는 단연 김연경의 존재 때문이었다. 김연경은 2세트까지 블로킹 1개 포함 9점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고 있었다. 물론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김연경의 이름값과 그동안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2% 아쉬운 수치임은 분명하다.

김연경은 3세트부터 제대로 폭발했다. 김연경은 3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84%였다. GS칼텍스는 속수무책이었다. 막힘이 없었다. 차상현 감독은 문지윤 대신 오세연을 넣고, 유서연 대신 권민지를 넣는 등 변화를 꾀했으나 쉽지 않았다. 김연경은 자신의 득점으로 분위기가 넘어오자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흥을 유도했다.

김연경이 3세트에 기록한 11점과 공격 성공률 84.62%는 올 시즌 개인 한 세트 최다 득점 및 공격 성공률이다. 김연경은 딱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도로공사전 2세트에 10점, 공격 성공률 83.33%을 기록한 바 있다.

김연경은 4세트에도 빛났다. 공격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물론이가. 큰 범실이 없었다. 서브 범실을 제외하면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6에서는 상대 추격을 따돌리는 시간차 공격 득점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블로킹 높이가 낮은 GS칼텍스 블로커들을 제대로 요리했다. 4세트 마지막 득점도 자신의 손으로 올렸다.

마지막 5세트가 되었다. 김연경은 2-4에서 연속 시간차 공격 득점을 올리며 29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한 것.

비록 웃지는 못했다. 5세트 혈투 끝에 흥국생명은 2-3으로 패했다. 6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투혼은 돋보였다. 이날 29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이 무려 68%나 되었다. 지난 2020년 12월 29일 현대건설전(30점) 이후 처음으로 30점을 노렸지만 이는 도달하지 못했다.

경기 후 권순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다“라고 격려했다.

외인 못지않은 공격력을 보여주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찾은 2,822명의 팬들은 패배 속에서도 김연경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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