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계약 체결 이틀 만에 베테랑 투수 송은범(39)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LG는 12일 “송은범과 연봉 1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억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이 삭감된 금액이다.
송은범은 지난해 25경기에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많은 경기를 나서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LG는 송은범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을 들어 연봉 삭감을 제시했다.
송은범측은 팀을 위해 경기를 하다 부상을 당한 것이 뒤늦은 팀 합류의 이유가 된 점을 들어 동결을 원했다.
하지만 1000만 원을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는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기간이 석달을 넘겼다.
결국 송은범측이 구단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계약이 이뤄졌다.
송은범은 시간을 끌수록 연봉이 삭감되는 현실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계약 만료 기간은 1월31일까지다.
이때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는 선수는 일수로 계산해 삭감된 연봉을 받게 된다.
LG 구단도 송은범을 강하게 압박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필요한 전력이기 때문이다.
롱 릴리프도 가능하고 필승조 추격조가 모두 되는 투수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송은범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팀 내 펜에서 활용도가 높다.
LG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필승 계투조인 정우영과 마무리 고우석이 모두 참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불펜 투수가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송은범처럼 활용도 높은 불펜 투수는 반드시 잡아둬야 한다.
양측이 계약 문제로 긴 시간 동안 갈등을 빚었음에도 별다른 감정 생채기 없이 계약에 합의한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송은범측은 “구단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생각한다. 삭감은 아쉽지만 구단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책정한 금액이라고 여기고 있다. 팀 훈련에 합류해 올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그동안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해 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