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홈런을 터뜨리고 철벽 수비를 펼친 한국 야구 대표팀이 WBC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오릭스전 2-4 패배를 설욕하며 WBC 본선 대회 전 치러진 일본프로야구(NPB)와의 공식 평가전서 1승1패를 기록하고, 9일 호주와의 WBC 본선 첫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3개의 실책을 범했던 6일 오릭스전 내용은 완전히 달랐다. 내야진 플랜A를 가동한 한국은 유격수 김하성-2루수 토미 에드먼-3루수 최정을 중심으로 한 내야수들은 물론 백업으로 들어온 선수들까지 모두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며 무실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선 교체로 들어온 김혜성이 8회 좌월 솔로홈런으로 대표팀의 평가전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외에도 양의지가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강백호가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때렸다. 전날도 적시타를 때린 박건우는 이날도 8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김하성도 안타와 타점 등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대표팀의 투수들도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다. 특히 선발투수 박세웅은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에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섞어 한신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역투.
박세웅 외에도 한국은 원태인(2이닝 2피안타 2K 무실점)-김윤식(1.1이닝 무실점)-이의리(0.1이닝 무실점)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원중(0.2이닝 무실점)과 정철원(1이닝 무실점)도 경기 후반 등판해 한신 타선을 잘 막아냈다.
한국의 2번째 투수 구창모가 제구 불안 등의 난조에 빠져 0.2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정우영이 8회 홈런과 2루타 등을 내주고 0.2이닝 2실점을 한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이었다. 먼저 한국의 선발투수 박세웅은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져 한신 타선을 2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2이닝 1K 퍼펙트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 2위에 오른 바 있는 한신 선발 니시 유키도 2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다 기회는 한국이 먼저 잡았다. 한국은 양의지가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니시를 상대로 의지 유격수와 2루수 간을 꿰뚫어 한국의 첫 안타인 동시에 이날 경기 첫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강백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에드먼도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회가 한국의 최대 위기였다. 3회 말 한국은 교체된 투수 구창모가 시마다와 사카모토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구창모는 후속 타자 우에다의 번트를 잘 잡아서 1루로 연결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 하지만 1사 2,3루에서 다카야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먼저 2실점을 했다.
구창모는 후속 타자를 잡아낸 이후 모리시타에게 다시 우중간 안타를 맞고 결국 주자 2,3루에 주자를 남겨두고 원태인과 교체 되면서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원태인이 후속 타자 사토를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위기 이후 기회가 왔다. 4회 초 한국은 김하성과 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김현수의 땅볼로 주자 1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병호가 좌측 라인선상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한신 3루수 사토의 호수비에 막혀 아쉽게 1루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아 1점을 만회, 스코어 1-2를 만들었다.
4회 말 한국은 원태인이 이닝 선두타자 하라구치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아내고 두 번째 실점 위기를 순조롭게 넘겼다.
그리고 5회 초 한국이 경기를 뒤집었다. 바뀐 투수 니호 아키라를 상대로 최정의 안타 이후 양의지가 페이크 번트 슬래쉬 작전으로 안타를 뽑아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강백호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내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에드먼의 볼넷으로 이어간 무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
하지만 김하성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때리고 말았다. 다행히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한국은 스코어 3-2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어진 상황 니호의 폭투가 나와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4-2로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한국은 5회 말 원태인이 에드먼 등 야수들의 깔끔한 수비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오바타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2사 1루에서 김윤식과 교체됐다. 김윤식 역시 최정의 깔끔한 수비에 힘입어 후속 타자를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부터는 야수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다시 ‘0의 행렬’이 이어졌다. 6회 말 한국은 김윤식이 안타와 내야 안타등을 허용하면서 2사 1,2루 득점권에 다시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야수들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 힘입어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초 한국의 추가점이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에드먼과 교체된 김혜성이었다. 이닝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한신의 고바야시를 상대로 우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는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 스코어를 5-2로 벌렸다. 한국의 1,2차전 평가전 도합 1호 홈런이었다.
흐름을 탄 한국은 교체로 들어온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 박해민의 1타점 내야 안타로 순식간에 2점을 더 추가, 7-2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점수 차가 어느 정도 벌어진 경기 후반 한국은 교체명단에 든 투수들을 모두 활용해 실전 감각을 쌓게 해주는 동시에 무실점으로 한신 타선을 틀어막았다. 7회부터 이의리를 시작으로 정우영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7회 1사 1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잘 막은 정우영이 8회 사토에게 홈런을 맞은데 이어 하라구치에게 2루타, 이노우에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흔들렸다. 결국 정우영을 구원한 김원중은 1실점을 했지만 더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고 위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위기를 잘 벗어난 한국은 9회 정철원이 한신 타선을 깔끔하게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리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사카(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