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이 “아쉽다” 했으면 심각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주 부문별 최고 선수를 선정해 베스트 11(지명 타자, 불펜 투수 포함)을 발표한다.

지난주엔 의외의 인물이 두 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kt 외국인 투수 벤자민과 두산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주인공이었다.

로하스가 지난 주 KBO 베스트 11에 선정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로하스가 지난 주 KBO 베스트 11에 선정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드러난 성적만 놓고 보면 최고 선수였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주 활약은 분명 임팩트가 있었다.

벤자민은 2승, 평균 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로하스도 잘 쳤다.

타율이 0.318이었고 기대했던 홈런도 3방이나 터트렸다. 홈런은 전체 선수 중 2위였다.

로하스는 23일 현재 타율 0.220 9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제법 터지고 있지만 타율이 너무 낮다. 규정 타석을 채운 59명의 선수 중 56위에 랭크 돼 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해 좀처럼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 이승엽 두산 감독도 “로하스가 에버리지가 조금 더 높았으면 좋겠다”며 살짝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다.

이 감독이 그 정도 얘기할 정도면 심각한 수준의 타율인 셈이다.

일본에서 외국인 선수로 오래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승엽 감독은 좀처럼 외국인 선수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다.

타국에 떨어져 나와 야구 하는 설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안아주고 포용하려 노력한다. 감독이 믿음을 잃지 않고 꾸준히 밀어줄 때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많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 감독이 “아쉽다”는 표현을 쓸 정도면 상당히 낮은 타율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 같은 활약이 꾸준히 이어져 줘야 하는 이유다.

일단 지난 한 주 동안 가능성을 보였으니 좀 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선수 시장도 사정이 썩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무한정 기다려주기만 할 수는 없다. 안 그래도 마운드 높이가 높지 않은 두산이다. 보다 활발한 공격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승엽 감독처럼 외국인 선수를 포용할 줄 아는 지도자를 만난 것이 큰 행운임도 함께 잊지 말아야 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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