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이 형이랑 주전 우익수 경쟁? 에이 말도 안 되죠.” 늦게 핀 꽃이라 더 아름답다

광주에서 늦게 핀 꽃이라 더 아름답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이 프로 데뷔 11년 만에 가장 뜨거운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이 “지금 우리 팀 주전 우익수는 이우성”이라고 못을 박을 정도다.

이우성은 올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3/ 41안타/ 4홈런/ 14타점/ 4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465로 활약하고 있다. 4월부터 기회를 조금씩 받기 시작한 이우성은 5월(타율 0.302) 들어 자리 잡기 시작하더니 6월(타율 0.375) 가장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현재 우리 팀 주전 우익수는 이우성이라고 보면 된다. 타격에서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동시에 갖췄고, 수비까지 안정됐다. 겉에서 보면 조금 둔해 보이지만 보기와 다르게 수비와 주루를 모두 잘한다. 포수 출신임에도 주루, 수비가 깜짝 놀랄 정도”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KIA 외야수 이우성이 올 시즌 초반 주전 우익수로 자리 잡았다. 사진(고척)=김근한 기자
KIA 외야수 이우성이 올 시즌 초반 주전 우익수로 자리 잡았다. 사진(고척)=김근한 기자

2013년 신인 지명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던 이우성은 두산에서 단 7차례 타석 기회만 받은 채 2018시즌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2019시즌 곧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다시 팀을 옮긴 이우성은 오랜 기간 백업 역할을 맡았다.

2022시즌에도 여전히 백업 역할에 충실했던 이우성은 2023시즌 드디어 자신에게 온 주전 도약 기회를 붙잡았다. 나성범의 장기 부상 공백 상황과 맞물려 이우성은 최근 주전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성범이 곧 돌아오더라도 이우성은 어떻게든 주전으로 써야 한단 분위기다.

6월 14일 고척에서 만난 이우성은 “올 시즌 이렇게 좋은 흐름이 나올지 솔직히 예상은 못했다. 나에게 기회를 주신 김종국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릴 뿐이다. 어느덧 프로 11년 차인데 올 시즌 준비를 2군에서 출발했다. 2군 캠프에서 나와 (고)종욱이 형이 30살 이상 야수였는데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께서 일부러 더 파이팅을 내보자고 하셔서 후배들 앞에서 더 힘을 냈다. 그렇게 준비한 시간 덕분에 지금 1군에서 좋은 활약이 나오는 듯싶다”라고 전했다.

이우성은 주전 우익수 자리를 잡은 비결을 ‘운’이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이우성은 “타격에서 수비에서 모두 운이 잘 따랐다. 올 시즌 의식하는 건 아닌데 우중간 방향으로 좋은 타구가 자주 나온다. 수비에선 못 잡을 듯싶어서 다이빙을 어떻게든 해봤는데 글러브에 공이 쏙 들어오더라(웃음). 타격 지표도 사실 샘플이 너무 적다. 개인 성적보다는 그냥 하루하루 팀이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타율 같은 수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우성은 어느새 팀 내에서 믿고 보는 타자가 됐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이우성은 어느새 팀 내에서 믿고 보는 타자가 됐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나성범이 돌아온다면 이우성과 경쟁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우성의 가치가 올라갔다. 하지만, 이우성은 우익수 경쟁 가능성과 관련해 거세게 손사래를 쳤다.

이우성은 “(나)성범이 형과 내가 경쟁하는 건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일이다(웃음). 베테랑 선배들을 보면서 배우고 싶은 마음뿐이다. 개인적으로 경기에 자주 나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속마음 한편으로는 성범이 형이 빨리 돌아와서 우리 팀이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단 생각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이우성의 1루수 기용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이우성은 1루수 수비를 제대로 준비해본 적이 없기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우성은 “몇 년 전에 퓨처스리그에서 1루수로 몇 번 경기에 나가긴 했다. 그런데 1루수 수비를 제대로 준비한 적이 없기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다 없다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듯싶다. 수비 포지션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우선 눈앞에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우성은 KIA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단 열망을 내비쳤다.

이우성은 “몇 년 동안 팀에 있으면서 KIA 팬들의 응원 열정에 계속 감탄했다. 지난해 가을야구 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을 들으니까 닭살이 돋더라. 더 높은 곳에서 KIA 팬들의 응원을 가을야구 끝까지 듣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 득점권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 득점이 나올 수 있다면 굳이 내 안타가 안 나와도 좋다. 팀 승리를 위한 조그마한 플레이 하나라도 더해 매일 KIA 팬들을 웃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우성은 공수주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이우성.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이우성은 공수주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이우성.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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