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발 중 첫 발이다. 대승은 경계하고 또 첫 경기는 잊을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G 남자축구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으로 대승했다.
정우영이 해트트릭, 조영욱이 멀티골을 폭발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백승호와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 등이 득점을 신고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황 감독은 침착했다.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네팔전에서 8골을 넣는 등 활약, 11-0 승리를 이끌었던 그였다. 쿠웨이트전 9-0 대승은 네팔전 이후 최다 점수차 승리였다.
문제는 4강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에 내리 패배,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는 것이다. 과거를 아는 황 감독이기에 대승에도 침착할 수 있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이제 일곱 발 중 첫 발이다. 선수들이 준비한 만큼 열심히 해줬다. 자신감은 가져도 되지만 나머지는 다 잊어야 한다. 오늘 경기는 단 한 발인 만큼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없는 경기로 생각하고 싶다. 더 나아가기 위해선 더 많은 준비, 각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승은 기분 좋다. 다만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전술적으로 우리가 준비한 걸 잘 수행한 선수들은 칭찬해야 한다. 결과는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위해 뛴다면 태국전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전체 선수단의 첫 승리이기도 한 쿠웨이트전이다. 황 감독은 “부담은 있었다. 그래도 모든 대한민국 선수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어 기쁘다.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이지만 우리 대표팀은 잊어야 한다.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3연패에 도전하는 황 감독이다. 가장 중요한 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중국이라서 걱정이 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생각 외로 좋은 시설에 호평이 이어졌다.
황 감독은 “처음 연습 경기장, 그리고 본 경기장에 와봤는데 상태가 매우 만족스럽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마음에 든다”고 바라봤다.
쿠웨이트전을 마친 황 감독은 하루 휴식 후 21일 태국전, 그리고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타이트한 일정이다.
황 감독은 “하루 쉬고 곧바로 경기를 하는 만큼 여러 기술 파트와 의논해서 상황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인 일정에 따라 조금씩 조절할 계획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