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회장 후보 70세 미만’ 규정 없애라”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5년전 정관개정 주도한 정몽규에게 화살 집중
100세 초고령 시대에 “나이 제한 웬말?” 성토
다음달 회장 선거 앞두고 축구인들 거센 반발
국제축구연맹, 한국야구위 등에도 없는 조항

지난 8일로 예정됐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오는 23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취소돼 2월 중에나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이기흥(70)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시도가 좌절된 이후 정몽규(63) 현 회장의 4연임 여부가 걸려있어 체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이어 문체부의 자격정지까지 받은 상태에서 출마를 강행한 이기흥 회장의 무모함이 인구에 회자되는 가운데 정몽규 회장도 ‘오는 2월 2일까지 축구협회가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하라’는 문체부의 지시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고도 선거인단(173명)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홈경기 태국전 관중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홈경기 태국전 관중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나이 제한’으로 차범근도 피선거권 박탈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3연임을 한 정 회장은 지난 12년간 나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겠으나 실책 또한 적지 않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 회장은 지난 2년간 위르겐 클린스만(61 독일)과 홍명보(56)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빚은 장본인이다. 또 승부조작 가담자에 대한 기습 사면 시도와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보조금 허위 신청 등 의혹에 휩싸여 문체부로부터 특별감사를 받은 끝에 결국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다.

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해 문체부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기각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정 회장의 실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제53대 회장 시절인 2020년 9월 유력 축구인들의 회장 입후보를 봉쇄하는 ‘선거 당일 70세 이상 출마 불가’를 축구협회 정관 23조 2항(회장 선거후보자 등록)에 신설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때 정 회장과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경쟁했던 79세의 허승표(1946년생) 피플웍스 대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인 74세의 권오갑(1951년생) HD현대 대표는 물론 72세인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1953년생)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번 선거의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것이다.

자격정지 징계 눈앞…정몽규는 4연임 도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 코리아컵 결승전 선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 코리아컵 결승전 선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정작 정 회장 본인은 지난 2021년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의 심사를 거쳐 대한축구협회 회장 3연임 도전 자격을 얻어 당선됐고 그해 여름 김병철 스포츠 공정위원장 등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골프장으로 초청, 골프 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책을 받았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대한축구협회 회장 4연임을 위한 스포츠 공정위의 심사를 통과, 이번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

정몽규, 회장 4연임 위한 ‘꼼수’ 지적

한편 회장 출마 자격에 70세 미만의 나이 제한을 둔 대한축구협회 정관은 100세 시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능력과 관계없이 나이로만 후보자를 제한하는 것은 연령차별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말과 함께 정 회장이 자신의 4연임을 위해 만든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012년 회장 임기를 4년씩 두 번, 최대 8년으로 하고 나이도 72세로 제한하려 했으나 “연령제한은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철회했으며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정관에도 회장 후보자의 나이를 제한하는 규정은 명시하지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물론 국내 다른 종목에서도 회장의 연령제한은 유례가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허구연 총재는 1951년생으로 74세이며, 대한농구협회 권혁운 회장은 75세,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73세,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은 76세다.

축구인들 사이에선 “70세가 넘었다고 해서 회장 선거에서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잘못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시대착오적인 정관을 하루빨리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 회장이 연령제한 등 편법으로 축구협회를 사유화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고 지적했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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