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온테 버튼과 캐디 라렌이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을 펼친다.
부산 KCC와 안양 정관장은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024-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나란히 봄 농구를 바라보는 두 팀이기에 이날 경기는 사실상 ‘2승’의 가치가 있다.
KCC와 정관장은 올 시즌 메인 외국선수 문제로 걱정이 컸다. 버튼과 라렌, 이미 KBL에서 검증된 외국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전혀 도움받지 못했다.
KCC는 7년 전 KBL의 왕이었던 버튼을 영입했으나 기대만큼 결과를 얻지 못했다. 천하의 전창진 감독이 부탁까지 했지만 버튼은 KCC와 하나가 되지 않았다.
정관장도 라렌의 소극적인 플레이에 걱정이 컸다. 한때 자밀 워니와 최고의 외국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그였으나 정관장에선 그 시절의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결국 KCC와 정관장은 버튼과 라렌을 트레이드했다. 서로 원하는 바가 같았다. 결국 활용할 수 없는 외국선수라면 굳이 안고 갈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버튼과 라렌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결과적으로 윈-윈 트레이드가 됐다. KCC로 향한 라렌은 7경기 출전, 평균 35분 14초를 소화하며 22.3점 8.1리바운드 2.6어시스트 1.4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도노반 스미스가 합류하기 전까지 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KCC를 위해 헌신했다.
이호현은 “외국선수가 이렇게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걸 오랜만에 본다. 옆에서 보는데 이게 외국선수의 맛인 것 같다(웃음). 라렌에게 너무 고맙다. 공격 리바운드 후 2차 공격에서 득점해주는 것 하나하나가 분명 크다”고 이야기했다.
버튼도 정관장에서 서서히 7년 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함께 출전 시간을 나눠 갖고 있으나 출전 시간 대비 효율이 대단히 좋다. 특히 KCC 시절보다 볼을 많이 소유하면서 자신이 주도하는 농구를 하고 있다.
버튼은 정관장 이적 후 8경기 출전, 평균 25분 31초를 소화하며 17.4점 6.8리바운드 4.0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 중이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출전 시간 동안 120%의 힘을 내고 있는 그다.
박지훈은 “무엇보다 공격에서 버튼과 오브라이언트가 해주는 게 많다. 국내선수들도 더 편하게 슈팅하고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외국선수들의 합류 효과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도 좋고 잘 달려준다. 우리 스타일에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두 선수가 이제는 서로의 친정을 상대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버튼과 라렌 모두 윈-윈 트레이드인 만큼 개인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 터. 그러나 자신을 버린 친정을 상대로 경쟁력을 과시하려는 의지만큼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또 버튼과 라렌의 맞대결 외 KCC와 정관장의 경기는 분명 뜨거울 것이다. 두 팀 모두 봄 농구에 대한 희망을 안고 있다. 봄 농구 마지노선인 6위는 원주 DB가 지키고 있으나 KCC는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7위, 정관장은 3.5게임차로 밀린 8위다. 4라운드도 끝나지 않은 지금 KCC와 정관장 모두 봄 농구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실상 2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KCC가 승리한다면 6위로 올라서며 게임차를 벌릴 수 있으나 정관장이 승리하게 될 경우 2.5게임차로 추격하게 된다.
KCC는 최준용, 송교창, 그리고 스미스까지 합류하며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물론 완전체 ‘슈퍼팀’으로 치른 수원 kt전에서 패배, 출발이 아쉬웠다. 그러나 정관장전에서 승리, 6위로 올라선다면 분위기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KCC인 만큼 후반기 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정관장은 후반기 연승 행진을 ‘5’로 늘릴 수 있다. 그리고 KCC는 물론 DB와의 게임차까지 줄일 수 있어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DB의 하락세가 심각한 현재 KCC와 정관장의 봄 농구 가능성은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선 KCC가 부산에서만 2승을 챙기며 2승 1패로 앞서 있다. 즉 부산에선 패한 적이 없다는 뜻. 정관장 입장에선 이번 맞대결을 승리할 경우 남은 2경기는 안양에서 치러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단 1경기일 뿐이지만 많은 것이 걸려 있는 빅 매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