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때부터 팬 분들께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올 시즌에는 기량을 만개시킬 수 있을까.
자양중, 서울고 출신 김서현은 불 같은 강속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데뷔시즌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경기(22.1이닝)에 나섰으나,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에 그친 것. 22.1이닝을 소화할 동안 무려 30개의 사사구를 남발할 정도로 불안했던 제구가 원인이었다.
김서현은 지난해 초반에도 기나긴 성장통을 앓았다. 투구 폼을 바꾸는 등 부단히 노력했지만, 좀처럼 자신의 것을 정립하지 못했다. 그렇게 김서현은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 되는 듯 했다.
다행히 김서현에게는 김경문 감독 및 양상문 코치가 있었다. 두 사람의 도움 및 지지를 받은 김서현은 서서히 반등했고, 그 결과 한층 좋은 투구를 선보일 수 있었다. 2024시즌 성적은 37경기(38.1이닝) 출전에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이었다.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김서현이다.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연일 짠물투를 펼쳤다. 4경기에 나섰으며,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을 올렸다. 아쉽게 한국은 목표했던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서현의 활약은 분명 빛났다.
이후 김서현은 이번 비시즌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으며, 최근 펼쳐지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연습경기에서 연이어 쾌투,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특히 25일 KIA 타이거즈전은 김서현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7회말 등판해 변우혁과 한승택, 박정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26일 KT위즈전에서도 2개의 안타를 내주긴 없지만, 실점 없이 1이닝을 끝냈다.
지난해 8위(66승 2무 76패)에 머무른 한화는 새구장 시대를 여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응시하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불펜진이 꼭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서현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핵심 불펜 자원으로 자리잡는다면 한화는 큰 힘을 얻게된다.
김서현은 최근 구단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올해) 밸런스를 중점적으로 신경쓸 것”이라며 “시즌 개막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2차 캠프도 잘 마무리해서 시범경기 때부터 팬 분들께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김서현은 올해 기량을 만개시키며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