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상백이 잘 던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엄상백의 선전을 바랐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1일 창원NC파크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날(30일) 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뒀던 이들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2연승 및 3연전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한다.
선발투수로는 엄상백이 출격한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통산 305경기(764.1이닝)에서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거둔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2024시즌에는 29경기(156.2이닝)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한화는 이런 엄상백과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의 조건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보다 굳건한 선발진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엄상백은 좀처럼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NC전 전까지 8경기(32.1이닝)에 출전했지만,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재정비를 위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활동했으나, 성적표는 2경기(6.2이닝) 출격에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굳건했다. 31일 경기 전 만난 김경문 감독은 “(퓨처스리그) 기록만 보면 그렇게 좋지 않다. 그래도 엄상백이다. 우리가 그만큼 할 수 있다 생각해서 데려온 선수다. 엄상백이 힘을 내주면 팀에 큰 힘이 된다. 오늘 엄상백이 잘 던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선발 포수로는 최재훈이 나선다. 김 감독은 “(엄)상백이가 (이)재원이와 몇번 나갔는데, 승리가 안 나와 포수를 바꿔줬다. 내일(6월 1일) 막내 (황준서 선발) 때 (이)재원이를 기용하고 오늘은 (최)재훈이를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30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2패)을 수확했다. 투구 수는 91구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겨야 될 경기를 못 이기면 항상 어려운 경기들이 몇 번 온다. 승리를 딸 때 못 따면 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류현진이) 어제 고비 넘기고 잘 막아줬다. 다행히 타자들도 상대 실책에 편승해 득점이 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앞으로도 류현진의 투구 수가 100구를 넘기는 일은 잘 없을 거라고. 김 감독은 “(류현진이 100구 이상) 던질 수 있지만, 길게 생각하고 있다. 본인이 벤치에서 이야기 한 대로 많이 따르려 한다. 솔직히 어린 나이부터 많이 던졌다. 그런 것을 안다. 개수가 적어도 좋은 타이밍에 바꿔주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엄상백의 팀을 위한 좋은 피칭 및 타자들이 좋은 하모니를 이뤄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엄상백과 더불어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