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찬호’라는 평가를 받았던 유망주 심준석(21)이 미국 도전 3년만에 방출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산하 루키 레벨의 마이너리그 구단 FCL 말린스 소속 심준석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심준석이 덕수고 출신의 파이어볼러로 국내서 고교시절 최고 구속 160km의 강속구를 뿌려 ‘제2의 박찬호’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3시즌만에 나온 아쉬운 방출이란 결과다.
고교 3학년이었던 2022년 미국 진출을 결정한 심준석은 그 다음해 겨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금 75만 달러에 옵션 등을 포함하면 약 100만달러 내외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당시 프로야구 각 구단들의 스카우트 경쟁은 ‘심준석 리그’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최대어로 꼽혔던 심준석의 불참에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는 ‘김이 빠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실망감이 컸고, 많은 구단이 드래프트 지명 전략을 바꾸기도 했다.
피츠버그 역시 이례적일 정도로 성대한 입단식을 열면서 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부상 이력과 제구력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2021년 팔꿈치, 2022년 발가락 부상을 당했던 심준석은 미국 진출 이후에도 허리, 어깨 등 통증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심준석은 2023년 첫 시즌 루키리그서 4경기 8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1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시즌 도중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을 보러오기도 했던 심준석은 MK스포츠 특파원을 미국 현지에서 만나 “류현진 선배의 마운드에서 침착한 모습도 배우고 싶고, 제구가 흔들림없이 일정한 부분도 배우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부상이 문제였다. 지난해는 어깨 부상 여파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해 7월 심준석을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보냈다.
올 시즌 루키리그서 심준석은 13경기 3패만을 당했다. 13.1이닝 동안 16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31사사구(23볼넷, 8사구)의 심각한 제구 불안을 노출했고 10.08의 평균자책에 그쳤다.
마이애미는 앞서 역시 트레이드로 데려온 고우석에 이어 심준석까지 한국 선수만 2명을 시즌 중도에 방출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