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FA 야수’ 안치홍(한화)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엔트리에서 결국 제외됐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엔트리를 확정했다. KBO가 16일 발표한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출전 선수 명단에 따르면 한화는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삼성은 베테랑 구원투수 임창민을 제외해 눈길을 끈다.
먼저 한화는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을 등록했다. 삼성은 투수 12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7명으로 명단을 구성했다. 한화가 삼성보다 투수가 1명이 더 많고, 삼성은 한화보다 외야수가 1명이 더 많다.
양 팀 엔트리에 핵심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먼저 한화는 PO 엔트리 명단에 든 30명 가운데 무려 20명이 KBO리그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이 없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특히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의 제외가 가장 놀라운 점이다. 안치홍은 202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로 이적하면서 4+2년 총액 7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안치홍은 128경기서 타율 0.300(473타수 142안타) 64득점/13홈런/66타점/OPS 0.797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안치홍은 올 시즌에는 부상과 깊은 슬럼프에 빠진 채로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66경기서 타율 0.172(174타수 30안타) 9득점/2홈런/18타점/OPS 0.475이란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안치홍을 대타와 대주자 등으로 기용하며 활용법을 고민했던 김경문 한화 감독도 결국 베테랑에 대한 믿음을 거둔 모습이다.
한화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종수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김종수는 63.2이닝을 소화하면서 4승 5패 5홀드 평균 자책점 3.25로 분전했지만 올 시즌 최강 마운드라고 불리는 한화의 PO 엔트리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 결과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 한승혁, 황준서, 정우주, 김서현, 김범수, 박강원, 주현상, 조동욱까지 13명의 투수가 PO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는 최재훈, 이재원, 허인서가 출격한다. 내야수 엔트리에는 심우준, 이도윤, 노시환, 하주석, 권광민, 채은성, 문현빈, 황영묵까지 총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로는 루이스 리베라토, 이진영, 김태연, 손아섭, 최인호, 이원석까지 6명이 출전한다. 김태연은 상황에 따라 내야수로 출전할 가능성도 높다.
한화는 핵심 선수인 야수 노시환과 문현빈, 투수 문동주와 김서현 등이 모두 첫 포스트시즌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을 제외해도 총 17명의 선수가 첫 PS를 밟게 되는 만큼 채은성과 류현진 등 투타의 베테랑들과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경문 감독이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주느냐고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삼성은 SSG 랜더스를 상대로 3승 1패로 승리했던 준플레이오프와 비교해 투수 임창민이 빠지고 내야수 양우현이 들어간 것이 눈길을 끈다. 우완 투수 임창민은 커리어 통산 132세이브 87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 투수지만 올 시즌에는 1군에서 16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 4.85에 그치며 역할이 줄었다. 준PO에서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좌완 불펜 투수 이승현도 결국 PO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삼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이어 올 시즌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치르고 오면서 포스트 시즌 출전 기록이 없는 선수가 단 4명에 불과할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다만, 연속해서 2개의 시리즈를 치른 만큼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필승 선발 카드를 많이 소모한 것도 한화를 상대로 시리즈 우세를 쉽게 예상하기 힘든 이유다.
투수진에는 아리엘 후라도, 헤르손 가라비토, 원태인, 최원태, 이호성, 이승현(우완), 이재익, 김태훈, 이승민, 양창섭, 배찬승, 김재윤까지 총 12명의 출전 선수가 포진했다.
포수는 강민호, 김재성, 이병헌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계속해서 3인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
삼성의 내야수는 르윈 디아즈, 이재현, 류지혁, 김영웅, 전병우, 박병호, 양우현, 양도근이 출격한다. 준PO 3차전서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영웅은 일단 PO 엔트리에 포함됐다. 당장 1차전부터 선발 출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신 삼성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양우현을 포함시켜 김영웅의 선발 제외 공백을 대비한 모습이다.
삼성의 외야진은 구자욱, 이성규, 김태훈, 김헌곤, 김성윤, 김지찬, 홍현빈까지 총 7명이 준PO와 비교해 변함 없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외야진은 대타 등 경기 교체 자원으로도 활발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양 팀이 맞붙는 202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은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다. 1차전 선발 투수로 한화는 코디 폰세,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를 각각 내세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