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훈련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나오니 기분좋아” 1루에서 호수비 보여준 엘드리지의 미소 [현장인터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루수 브라이스 엘드리지는 이번 시즌 빠른 속도로 팀의 간판타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날은 공격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엘드리지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3번 1루수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삼진 3타점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6회초 2사 1루에서는 레오 버날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고 11회초 2사 2, 3루에서는 유격수 크리스티안 코스의 바운드된 송구를 제대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는 데 기여했다.

엘드리지는 수비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엘드리지는 수비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수비 활약과 관련된 질문에 “정말 열심히 훈련해왔는데 그 결과가 경기에 나오고 사람들이 알아봐 주니까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빅리거고, 모든 수비 상황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어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말을 이었다.

6회 그가 타구를 잡아내자 더그아웃에서는 그가 타점을 올렸을 때보다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엘드리지는 “다들 항상 열정적이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동료들이 나를 열광적으로 환호해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멋진 플레이였다. 굳이 점프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공을 잡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이 쏠렸다. 멋진 장면이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번 시즌 수비에서 어떤 부분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전반적인 풋워크가 좋아졌다. 풋워크가 좋아지니 다른 부분도 자연스럽게 정돈됐다. 모든 움직임은 발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체격이 꽤 큰 편이라 그걸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풋워크가 깔끔해졌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엘드리지의 호수비를 바로 앞에서 지켜 본 선발 로건 웹은 “아주 깔끔하게 타구를 처리했다.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지금도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한때 타석에서 고전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젊은 선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매몰되기 쉽지만, 그는 매일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수비 실력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6회 엘드리지의 캐치를 앞서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이정후가 보여줬던 캐치와 비유하며 그의 수비를 칭찬했다. “초기에는 수비 문제로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 위치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처럼 보인다. 누군가 도전하거나 의심을 품거나, 과소평가할 때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당당하게 맞서며 자부심을 갖고 실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엘드리지가 “오기를 긍정적인 태도로 잘 승화시켰다”고 평했다.

엘드리지는 이날 타석에서 3타점을 올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엘드리지는 이날 타석에서 3타점을 올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엘드리지는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라파엘 데버스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타선을 이루고 있다. 상대 투수로부터 서로를 보호해주는 효과를 보고 있다.

바이텔로 감독은 “서로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관계를 쌓아온 만큼, 타순에서 앞뒤로 배치되거나 가까운 순서에 있을 때 그 관계가 더 특별하고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두 선수를 붙였을 때 나오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말했다.

이날 10회말 데버스의 고의사구 출루 이후 동점 적시타를 때렸던 엘드리지는 “상대가 데버스와 승부를 피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상황에 대비해왔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상황은 내게 더 큰 자신감을 준다. 그도 내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그를 피해 던지거나 볼넷으로 내보낼 때, 그가 나를 보며 기운을 북돋아 준다. 그를 정말 좋아한다. 우리는 서로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고, 그게 큰 자신감이 된다”며 데버스와 함께할 때 효과에 대해 말했다.

이날 경기를 “우리의 투지를 보여준 경기”라 평한 엘드리지는 “이번 시즌 내내 우리는 치열하게 싸워왔고, 사람들은 우리를 과소평가하기도 했으며 힘든 경기도 많았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9월 중순인 지금 시점에서 오늘 밤 승리를 향한 의지가 정말 강했다고 생각한다.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선수에게서 그런 의지가 느껴졌다. 9회에 동점을 허용했을 때도 우리에겐 여전히 자신감과 투지가 남아 있었다. 좋은 팀이 되려면 바로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분명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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